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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칼럼] 나응식의 애니뭘?-반려견도 ‘성인병’이 있다?

반려견도 사람 나이로 40세라고 할 수 있는 만 6세가 넘으면 사람의 성인병과 비슷한 질환이 많이 발생합니다. 오늘은 ‘노령견 질환’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노령견의 대표적 질환 중 하나가 ‘고혈압’입니다. 반려견에도 혈압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 내 압력이 상승해 발생하는 고혈압 질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합병증은 사람과 유사합니다. 고혈압의 경우 갑작스러운 실명부터 뇌혈관의 출혈로 인한 사망까지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또한 고혈압은 신장이나 심장의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클 경우 외출 시 혈관의 수축으로 갑작스러운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고혈압을 가진 반려견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노령견의 ‘성인병’ 질환은 사람의 그것과 같다. 게티이미지뱅크

요즘 반려견은 양질의 사료와 간식으로 비만이 되기 쉽고, 이로 인해 당뇨병이 생기기도 합니다. 반려견의 혈당이 상승할 경우 나타나는 합병증은 사람과 매우 유사합니다. 심한 경우 백내장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무기력증과 식욕저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려견이 당뇨병에 걸리면 평생 관리를 받아야 하는 만큼 건강검진 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조기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도 노령견의 질환입니다. 한국에 많은 몰티즈,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등과 같은 소형견에서는 슬개골 탈구라는 질환이 자주 발병합니다.

단순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영양보조제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슬개골 탈구라는 질환의 특징상 뼈의 변형이 진행된 경우 수술적 교정만이 해답입니다.

이와 같이 반려견들은 6세가 넘으면 다양한 노령성 질환들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질환들은 사람과 매우 유사합니다. 단순한 수술로 교정되는 질환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지속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므로 노령견은 더욱더 세심한 건강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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