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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트방트] ‘몸짱배우’ 박수연 “아이 둘 있으면 운동 못하나요?”

별 관심 없던 운동 중 하나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보수적이던 몸과 마음이 깨어났다는 배우 박수연. 어릴 적부터 그저 ‘무식하게’ 운동했고, 주어진 배역을 그저 ‘꾸준~히’ 해오던 30대 중반의 이 배우는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몸짱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서 진짜 운동하는 법을, 또 삶의 노하우를 배웠다고 했다.

사진제공=수아엔터테인먼트

-아이 둘 키우면서 ‘몸짱’ 되기가 쉽지 않은 일일텐데.

“둘째를 출산한 뒤 회복이 너무 더딘 거예요. 저는 연기 전공자가 아니라 단역부터 연기생활을 시작했는데요. 대사 한마디 있는 아침드라마가 제 연기생활의 시작이었죠. 어느날 첫째 아이가 ‘엄마가 TV에 좀 길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둘째 낳고는 공백기 없이 빨리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몸을 만들려고 웨이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어느날 남편이 ‘목적 없이 하면 흐지부지된다’고 조언을 했어요. 사실 머슬마니아 대회는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출전한 거였어요.”

-운동 전·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릴 적부터 유연하지 못한 편이었어요. 목적이 생기면 앞뒤 안 가리고 내달리는…. 대학 때는 운동을 정말 많이 했어요. 합기도, 태권도, 유도…. 5시간 동안 해도 지칠 줄 몰랐어요. 그때는 전지현씨 같은 몸매가 인기여서 튼실한 하체가 콤플렉스였죠. 졸업 후에는 그때 생긴 허벅지 근육을 다 빼려고 토끼뜀을 4000개 하다가 발목이 나간 적도 있어요. 운동을 잘 몰라서 무식하게 했던거죠. 머슬마니아 출전을 통해 운동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고, 제 자신도 많이 깨어났어요. 처음에는 비키니를 입고 출전하는 데 엄청난 거부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몸에 자신감이 생겨서인지 자꾸 비키니에 눈길이 가요.”

사진제공=수아엔터테인먼트

-운동하기 힘든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 줄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살이 찌는 것을 못 견뎌 하는 성격이라 집에서도 힙업운동이나 푸시업을 하고,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복근 운동을 해요. 운동은 습관인 것 같아요. 배에 힘을 주고 있거나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것 등등…. 아주 쉬운 동작이라도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혼자 있을 때는 할 수 없는 운동이 돼 버려요. 생각을 하고, 동작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운동을 하면서 동작마다 자극되는 근육을 일부러 만져봐요. 그러면 더 이해도가 높아진답니다.”

●어깨운동

겨울에는 유독 어깨 관절을 다치거나 승모근에 염증이 생기는 일이 많다. 움츠린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서 어깨 근육이 많이 굳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어깨를 부드럽게 해주면 가벼운 신체 컨디션으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의자를 고정한 뒤 양 팔로 붙잡고 자신의 다리 길이만큼 뒤로 뻗은 다음 양 발은 주먹 하나 너비로 벌려준다. 시선은 정면을 향한 채 어깨를 천천히 누르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준다. 내려갈 때 호흡을 ‘후~’ 하고 내뱉는다. 어깨는 상처가 쉽게 나는 구간이므로 자극이 살짝 오는 정도로만 실시한다. 20회씩 5세트 진행.

어깨운동

●고관절 운동

‘애플힙’을 만들기에 앞서 자신의 고관절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 집에서 걸레질을 하면서 운동을 겸할 수 있으니 1석2조다.

수건을 발 크기로 접는다. 엎드려 테이블 자세를 취한 다음 한쪽 발로 수건을 밟는다. 시선은 바닥을 향한 상태에서 복부에 힘을 주고 수건을 밟은 쪽 다리 무릎을 쭉 밀어준다. 고관절을 회전시켜 다리를 최대한 당겨준 다음 다시 뒤로 뻗기를 반복한다. 다리를 당길 때 호흡을 ‘후~’ 하고 소리내 내뱉는다. 반대쪽 다리도 실시한다. 20회씩 5세트를 진행한다.

출처=유튜브 &10710;박수연과 문현애의 Movemove&10711;

-한동안 웨이트에 미쳐있었다면, 향후 계획은?

“이번에 대회 수상하면서 KBS 건강 365표지모델도 하고, 방송에서 건강관리비법과 운동 방법 등도 촬영했어요. 스타 트레이너 문현애 씨와 ‘무브무브’라는 운동 동영상도 제작하기도 했고요. 3월부터는 또 새로운 활동들이 계획 되어있어 기대가 많아요.제가 동물을 좋아하거든요, 거기에 경찰행정학 전공을 살려서 시티예술실용전문학교에서 동물복지법 강의를 할 예정이에요. 오는 22일에는 독도사랑운동본부 연예인 홍보단에 합류하는데요, 독도의 아름다운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운동 마니아인데 액션 배우로 전향할 생각은 없나?

“액션 연기를 좋아하기는 해요. 이제 나이가 들어 힘에 부치긴 하지만…(웃음). 지난해 <워킹맘 육아대디>에서 작가님이 너무 멋진 방글이 담임 선생님 캐릭터로 그려주셔서 감사했지요. 사실 어릴 적에 전 안해본 게 없었어요. 갈비집, 동물병원, 호프집 등에서도 일해보고 영어학원 강사, 과외, 텔레마케터…보험도 팔아봤어요. 엄청 헤매고 다닌거죠. 지금 생각하면 그 경험들이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머슬마니아 대회 준비하면서 지인이 말하길 무대에 서면 제가 ‘사람이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조명을 받으면 흥분되고 다른 것이 안보이는 게 좋아요. 그래서 무대 연기도 꼭 한번 해보고 싶고요, 지금 드는 생각은 강한 스타일이 어떨까 싶어요. 제가 악으로 깡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나중에는 ‘박수연’ 이라는 이름이 나왔을 때 ‘연기 죽이지, 걔 미친거 아니냐’ 는 말을 꼭 듣고 싶습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 사진·동영상 제공|메모리레인·이준PD, 의상|스켈리도·글|강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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