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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 여왕’ 다카나시, ‘전설’을 향해 “평창올림픽을 목표로”

다카나시 사라. 평창 | 이정호 기자

‘스키점프 여왕’이 또한번 새로운 기록을 썼다. 일본 스키점프가 배출한 세계적인 스타 다카나시 사라(21)가 53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다카나시는 16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2차 대회 노멀힐 결선에서 1·2차 시도 합계 215.1점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다카나시는 남자 선수인 그레거 쉴렌자우어(오스트리아)의 월드컵 최다 우승(53승)과 타이를 이루며 성별을 뛰어넘은 신기록 달성을 눈 앞에 뒀다.

이날 강한 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다카나시는 경기 직후 “바람이 심해 경기하기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바람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카나시는 결선 1차 시기에서 99.5m를 뛰어 103.3점(2위)을 기록했다. 최상의 점프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이토는 1차 시기에서 4위에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 111.8m를 뛰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다카나시는 부담을 이겨내고 역전에 성공했다. 다카나시는 2차 시도에서 97m로 비행 거리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일본팀 감독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심판진이 다카나시의 비행 자세에 높은 점수(111.8점·2위)를 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뒤이어 1차 시기 1위였던 마렌 룬드비(노르웨이)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다카나시의 우승이 확정됐다.

다카나시는 “53승을 달성해서 기쁘다. 반대로 조금 복잡한 기분도 있다”며 경기력에는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조금 놀라운 결과다. 그래도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컵 우승으로만 ‘전설’의 반열에 오른 다카나시지만 올림픽에서는 웃지 못했다. 여자 스키점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4 소치올림픽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4위에 그쳤다. 다카나시는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한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최다승 타이기록과 개인 4번째 월드컵 시즌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안아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다카나시는 “이달 말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며 “다음 목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이라고 욕심을 이야기했다.

한편 남자부 라지힐에 출전한 한국 대표 최흥철(36), 최서우(35), 김현기(34·이상 하이원)는 평창올림픽 출전이 걸린 3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현재 김현기만이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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