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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특선급, ‘양대 라인' 구축으로 경합 치열

경륜 특선급이 뚜렷한 ‘양대 라인’ 구축으로 더욱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재 특선급은 지존 정종진을 중심으로 뭉친 수도권 선수들과 김현경·전영규를 앞세운 충청팀이 한 축을 이뤘고, 이에 맞서 이현구·박용범의 김해팀과 대구팀의 류재열, 호남의 젊은 선수들이 또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도권 선수들은 김해·창원팀 선수들에게 큰 경주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고, 충청권 선수들도 수도권 선수들과의 연대에 큰 효용을 느끼지 못한 채 변방에서 활약하는 수준이었다. 2014·2015 그랑프리 역시 이현구·박용범 선수에게 돌아가며 창원 대세론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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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종진 선수가 기어배수 상한제와 조우하며 경탄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면서 흐름은 급변했다. 수도권 내 라이벌 구도도 정종진을 중심으로 재편성됐고, 급기야 경상권 선수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영규·김현경 등이 점차 수도권 선수들과 연대횟수를 늘려갔고, 현재 수도권·충청연합의 전략적 라인구도가 형성됐다. 정종진이 우승을 거머쥔 지난 그랑프리 결승전은 현재의 라인구도를 가장 잘 나타내준 경주로 꼽힌다.

한편 창원의 대세 박용범과 이현구가 선두탈환을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사이, 21기 황인혁과 성낙송이 특선급의 강자대열에 합류했다. 이중 성낙송은 정종진에게 유독 강해, 지난해 10월부터 총 7차례의 경주에서 3차례나 정종진을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해 11월13일 광명 특선결승전에서는 친분이 있는 호남팀의 이으뜸과 창원연대 윤민우와 뭉쳐 정종진에게 완승을 거두면서 창원·호남팀의 전략적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라인 구도로 가장 눈길을 끈 경주는 지난 1월8일에 열린 광명 결승전 경주다. 당시 친분을 과시하고 있던 이으뜸과 성낙송에게 인기가 모아지는 편성이었는데, 김주상이 경주 초반 신은섭의 초주를 직접 해제해 주는 적극적인 운영으로 수도권 선수들과 협공을 펼쳤고, 결국 김주상·이욱동·신은섭이 결승선을 차례로 통과하며 라인 완승을 일궈냈다.

경륜 관계자는 “최근 라인 구도가 심화되고 선수들간 긴장감이 팽배해지면서 이제는 평일 경주도 강자들간의 타협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라며 “따라서 개개인의 실력만으로 등수를 예상하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축 선수의 의도나 라인의 상관관계에 따른 추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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