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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로 세상을 철학하는 ‘인생이 묻고 붓다가 답하다’

밤길을 걷다 보면 익숙한 곳이라도 왠지 모를 두려움이 생기곤 한다. 훤한 낮에는 아무 두려움도 없다가 밤이 되면 두려움이 생겨나는 것은 바로 보이지 않는 ‘어둠’ 때문이다.

또 울창한 숲을 걸으면 시야가 가로 막혀 넓게, 멀리 볼 수 없다. 당연히 어디선가 사나운 동물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싸인다. 그 두려움은 ‘시야’에서 나온다. 이를 두고 붓다는 경전을 통해 “숲을 잘라 버려라”라고 이야기했다. 근본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말이다.

<인생이 묻고 붓다가 답하다>(마음의숲)는 자신을 바로 보고,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바로 보고,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바로 보고, 사람을 바로 보고,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책이다. 초기 경전부터 대승에 이르기까지 붓다의 가르침을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 인상적이다.

세상에 국자를 국 속에 담그는 것으로 국맛을 보는 사람은 없다. 국이 짠지 싱거운지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것을 직접 떠 먹어야 한다. 경전 속 비유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지금에 맞게 재해석하지 않거나 경전 속 비유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면 붓다가 전하는 ‘깨달음’을 얻기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은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려준다. 경전 속 이야기를 재해석했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표현과 언어를 사용했다. 세 살 아이나 여든 노인도 모두 알아들을 수 있게 쓰였다.

특히 이 책은 사람 마음가짐부터 사회 전반의 이야기까지 고루 담으며 세상을 이야기한다. 나아가 세상을 바로 보는 방법, 사람을 바로 보는 방법을 전하며 불교철학을 깊이 있게 다룬다.

저자 이필원은 청주대학에서 철학을, 동국대 대학원에서 인도철학을 공부했고, 일본 붓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학교(경주)에서 파라미타칼리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도표로 읽는 불교입문>(공저) <사성제 팔정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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