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법원 출두' 강정호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3월 3일 판결 선고

메이저리거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22일 오후 음주운전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위해 서울 중앙지방법원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기소된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법원에 출두해 반성의 뜻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는 22일 오후 4시 강정호의 첫 공판을 열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2일 혈중 알코올 농도 0.084%의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2009년 8월 음주 단속에 적발된 데다 2011년 5월에도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를 낸 사실이 밝혀져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애초 검찰은 강정호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정식 심리를 통해 양형을 다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정식 재판에 넘겼다.

강정호는 정장을 입고 말쑥한 차림으로 출두했다. 사고 당시 동승했던 유 씨, 변호인들과 함께 재판 시작 10분 전 법정에 들어왔다.

변호인 측은 “피고인들이 모두 범행 사실을 인정한다”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알콜, 약물 중독 치료 계획과 강정호가 후원하고 있는 학생 단체, 강정호가 미국에서 활약상과 피츠버그 구단주로부터 받은 메일, 피츠버그 훈련 일정 등을 제출했다.

변호인은 최후 변론으로 “피고인이 현재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 지금 김포에 있는 누나 집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데 운전면허가 없는 관계로 아버지가 광주에서의 개인 사업을 버리고 챙기고 있다”며 강정호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강정호 홈런에 기분 좋아서 하루가 즐거웠던 팬으로서 강정호 선수가 이 자리에서 선처를 호소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 안타깝다. 모범이 되어야할 국민으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응당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하지만 팬들과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국위를 선양할 마지막 기회를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말 마음고생을 많이 하면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한국 팬들과 어린 꿈나무들에게 너무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 같아서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다시 한번 주신다면 정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친구의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강력하게 잡아줬을 것이다.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검찰 측은 기존 약식 기소 내용 그대로 벌금형을 구형했다. 검찰 측도 사실상 ‘강정호 선처’ 입장을 밝힌 것이다.

강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3월 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판결이 나올 때까지 강정호는 스프링캠프로 떠나지 못한다. 비자 신청도 취소된 상태다. 피츠버그는 지난 18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한편 피츠버그 구단 측은 강정호를 ‘우리 선수’로 품고 재교육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너팅 피츠버그 구단주는 22일 지역지 트립라이브를 통해 “우리는 강정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구단의 자선 단체와 함께 리더십 프로그램을 포함한 구단의 자체 자기계발 시스템을 통해 돕겠다”고 밝혔다. 닐 헌팅턴 단장도 “강정호를 데려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