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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은주 연기 인생 1분 다시보기…‘카이스트’ 부터 ‘주홍글씨’ 까지

이은주 연기 인생 1분 다시보기…‘카이스트’부터 ‘주홍글씨’까지

배우 이은주/영화 <주홍글씨>

12년 전 그날도 비가 내렸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배우 故이은주. 그는 지난 2005년 2월 22일 25살의 나이로 세상과 등졌다.

이은주의 죽음은 당시 연예계를 포함한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배우로서의 뛰어난 재능과 남다른 매력을 갖고 있던 그이기에 팬들의 안타까움은 배로 다가왔다.

비가 내리는 지금, 아직도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있을 팬들과 함께 그가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을 다시 보며 추모하려한다.

■ SBS <카이스트>(2000)


배우 이은주/SBS <카이스트>

교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은상을 받고 CF에 캐스팅 된 이은주는 1997년 KBS2 청소년 드라마 <스타트>에 출연하게 됐다. 이후 이은주는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다.

<카이스트>에서 풋풋한 대학생으로 등장한 이은주는 자연스러운 생머리에 내추럴한 이미지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당시 청춘들의 마음을 울리는 주옥같은 대사를 잘 소화해내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 영화 <오! 수정>(2000)


영화 <오! 수정> 스틸이미지

이은주는 홍상수 감독 영화 <오! 수정>에 출연해 배우 문성근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이은주는 두 남자의 사랑을 받으며 이성과 본능 사이에 놓인 한 여자의 감정을 깊이감 있게 그려냈다.

이후 이은주는 <오! 수정>을 통해 2001년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연기파 배우’ 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여러 작품에서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2001)


영화 <번지 점프를 하자> 스틸이미지

이은주는 청춘의 사랑과 고뇌를 표현해내는데 뛰어난 배우였다.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적극적이고 사랑스러운 여대생으로 등장한 이은주는 배우 이병헌과 멜로 호흡을 맞추며 톱스타 반열에 오른다.

극 중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에 맞춰 이병헌과 함께 왈츠를 추는 장면은 한국 멜로 영화 사상 역대급 명장면으로 손꼽히며, <번지 점프를 하다>는 이은주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영화 <연애소설>(2002)


영화 <연애소설> 스틸이미지

이은주는 배우 차태현, 손예진과 함께 청춘의 가슴아픈 사랑을 담은 멜로 영화에 출연하면서 또 한번‘멜로퀸’으로 등극한다. 이은주는 <연애소설>에서 머리를 자르고 직설화법이 매력적인 활발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특히 이은주는 차태현, 손예진과 삼각관계 속에서 ‘우정이냐 사랑이냐’의 갈림길에 놓인 20대의 갈등을 잘 녹여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은주는 극중 한 여자의 치졸한 질투마저도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그려내며 관객의 호평을 받았고, 제2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스틸이미지

이은주는 2004년 ‘멜로퀸’ 이라는 수식어를 과감히 던지고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그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1950년 6·25 전쟁의 한 복판에 놓인 한 여인으로 등장해 1000만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이은주는 극중 남편과 시동생을 전쟁터에 보낸 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무지의 벽 앞에 무너져 내린 나약한 인간의 삶을 충실하게 그려냈다.

■ MBC <불새>(2004)


MBC <불새>

충무로를 종횡무진하던 이은주는 안방극장으로 복귀해 대박 작품을 터트렸다. 이은주는 MBC드라마 <불새>에 출연해 배우 이서진, 에릭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최고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다.

이은주는 드라마에서 농익은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연말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안방극장을 홀리는데 성공했다.

■ 영화 <주홍글씨>(2004)


영화 <주홍글씨> 스틸이미지

영화 <주홍글씨>는 그의 유작이 됐다. 이은주는 <주홍글씨> 배역을 소화하느라 6개월 간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못했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친구의 남편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재즈 가수 ‘가희’ 를 소화한 그는 영화 촬영 후 인터뷰에서 “가희가 되기도 힘들었지만, 가희에게서 벗어나기도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의 고통 만큼이나 이은주라는 이름은 더욱 빛났다. 이은주는 <주홍글씨>를 통해 ‘제25회 청룡영화상’ ‘제4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제42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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