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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아시안게임] AG 최다 금 6개 이승훈, 23일 또 역사를 쓴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이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이승훈은 22일 일본 오비히로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13분18초56으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를 차지한 일본의 츠치야 료스케(13분23초74)보다 5초 이상 빨랐다. 또 이승훈은 이어진 팀추월에서 주형준(26·동두천시청), 김민석(18·평촌고)과 팀을 이뤄 3분44초32를 기록, 3분45초93에 그친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 1개를 추가했다.

22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이승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사하고 있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 5,000m에서 금메달을 따서 2관왕에 올랐다. 연합뉴스

앞선 5000m 금메달에 이어 대회 3관왕이 된 이승훈은 개인 통산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수를 6개로 늘렸다. 금메달 6개는 한국 선수가 역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최다 금메달이다. 이전까지는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빅토르안)가 따낸 5개가 최다였다.

이승훈은 동계아시안게임 2개 대회 연속 3관왕에 오른 첫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승훈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3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역사상 3관왕을 해본 선수는 쇼트트랙의 김기훈·채지훈·안현수, 이승훈 등 4명이다. 김기훈, 채지훈, 안현수는 한 차례만 3관왕을 해봤을 뿐이다.

삿포로 아시안게임 3관왕은 부상 투혼의 값진 결과물이다. 이승훈은 아시안게임에 앞서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팀추월 도중 넘어져 정강이에 8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이번 대회 참가여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이승훈은 자신 때문에 팀추월을 망친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동계아시안게임에 뛰겠다고 다짐했고 결국 후배들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맏형으로 약속을 지켰다.

이제 이승훈은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또 다른 대역사에 도전한다. 이승훈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이승훈이 금메달을 따면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한개 대회 4관왕에 오른다. 이승훈이 이번 시즌 매스스타트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라 있어 우승 가능성은 무척 높다.

한편 김보름은 여자 5000m에서 7분12초58로 이번 대회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날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모두 가져오며 전날 ‘노골드’의 수모를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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