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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체육과학부 군기 논란 “술잔 위치는 선배잔 아래로…”

이화여대 체육과학부가 ‘군기 논란’에 휩싸였다.

대학정보 공유서비스 ‘대학의 모든 것, 텐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0일 학과 내 군기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학생은 동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학과 공지 사항을 갈무리 해 제보했다.

공지 사항에는 ‘체육과학부 학생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 예의’를 명시해놨다.

이화여대 17학번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공지 사항. 텐덤 애드캠퍼스 제공

▲선배를 마추쳤을 시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복창하며 인사할 것 ▲나이를 불문하고 학번제로 통일할 것 ▲동기들끼리 “언니”나 존댓말은 사용하지 말 것 ▲선배들 중 본인의 친구가 있더라고 교내에선 반드시 “언니”라고 부를 것 ▲‘다, 나, 까’와 ‘선배, 선배님’의 호칭이 아닌 ‘~요’와 ‘언니’를 사용할 것 ▲선배들에게 술을 받을 땐 두 손으로 공손히 받을 것 ▲고개를 낮은 학번 쪽으로 돌려 술을 마실 것 ▲건배를 할 땐 후배의 술잔 위치가 선배 술잔 위치보다 낮을 곳에 있을 것 ▲술자리 중 귀가 시 선배의 허락 후 귀가할 것 등 사항이 공지됐다.

선배들의 요구 사항은 계속 이어졌다. ▲선배들과 장난을 칠 땐 지나친 장난은 삼가할 것 ▲선배 중 친구가 있더라도 선후배 관계를 확실히 할 것 ▲교내 및 교내 주변에서도 흡연 금지 ▲연락처는 선배들에게 직접적으로 먼저 물어볼 것 ▲선배의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거나 전화를 먼저 끊지 않을 것 ▲선배 앞에서 비속어 사용 금지 ▲ 선배와 온라인상에서 대화 시 반드시 대답을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제보자는 “군대도 아니고 여자만 있는 학교에서 이런 문화가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아 제보한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선배들의 무리한 요구 사항을 비판했다. “사라질 것은 확실히 사라져야 한다. 전통과 예의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 저 정도면 예의를 넘어선 복종의 의미다” “해당 학과 선배로서 진작 없어졌어야 했던 나쁜 전통과 악습을 나몰라해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한다. 공론화로 학과 악습 뿌리를 뽑을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노력하자”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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