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이 장쑤 쑤닝을 이끌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첫승을 거둔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용수 장쑤 감독은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를 1-0으로 물리친 뒤 “경기를 하다보면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할 때가 있다”면서 “원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장쑤는 이날 제주에 시종 밀렸으나 후반 45분 브라질 출신 하미레스의 결승골로 힘겹게 이겼다. 최용수 감독은 “예상했던 대로 제주가 우리에 대해 준비를 아주 잘 한 느낌이었고, 운동장에서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아직 미완성된 팀으로 경기를 거듭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선수들이 놀라운 투혼 보인 것에 박수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전날 상하이 상강에 이어 이날 장쑤까지 원정에서 K리그 클럽을 이긴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중국 취재진이 상하이와 장쑤의 승리가 다음달 있을 한국과 중국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2경기 이겼지만 중국 축구가 압도적으로 이겼다기 보다는 차이를 발휘하는 선수를 보유한 것의 차이가 컸다. (중국은) 투자와 인프라 등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곧 한·중전이 있지만 클럽들의 이런 경쟁을 통해 한국과 중국, 또 일본 등 대표팀이 발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2경기 승리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FC서울 감독 시절 제주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최 감독은 “서울 감독맡고 제주 첫경기에 비가 왔다. 비가 오는 제주 경기에서 나쁜 결과를 가져온 기억이 없고 양팀 모두 재미있는 축구를 했다”면서 “오늘도 비가 왔고, 제주는 내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했지만 단지 아쉬운 것은 마무리와 막판에 어이없는 실점이었다”면서 “홈에서 좋은 경기를 했으니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