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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한국판 위키리크스 자임할 것, 그러라고 혈세와 권한 준 것”

이재명 성남시장이 22일 “한국판 위키리크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소년공 시절 시계공장에서 독한 약품처리 일을 장기간 하면서 후각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권력의 악취는 누구보다 잘 맡습니다. 부패한 권력과 싸우다 감옥까지 다녀왔습니다”라며 “그런데 저보다 더 용감한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내부제보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감사원과 재벌의 유착비리를 고발한 이문옥 감사관, 군 부재자 투표 의 부정을 고발한 이지문 중위, 보도지침을 고발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 민간인 사 찰 고발한 장진수 주무관, 군납비리 고발한 김영수 소령, 하나고 입시부정 제보한 전경원 교사 등”이라며 “그런데 이런 분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대의원 대회에 야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이 시장은 “내부제보자들이 주도하여 지난 1월 ‘내부제보실천운동’을 결성했습니다. 기존의 정부와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때문에 당사자들이 직접 나선 것”이라며 “저는 내부제보실천운동이 제시한 공익신고자지원재단(공익신고자지원기금) 설립, 부패고백위원회(또는 양심고백위원회) 설립, 독립적인 신고자보호법 제정, 권익위 독립성 확보, 불이익을 당한 신고자에 대한 상담제도의 도입, 위임신고제 도입, 불이익 처분에 대한 제재 강화, 징벌적배상제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아울러 예방적으로 위키리크스처럼 제보자가 누군지 모르게 해주겠습니다. 제보자가 드러나지 않는 사이트와 이메일을 만들고 대통령에게 핫라인으로 연결되게 하여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수시로 체크하게 할 것”이라며 “내부제보자가 해고되거나 불이익을 당하기 전에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가 나서서 한국판 위키리크스를 자임해야 합니다. 그러라고 국민들이 혈세와 권한을 위임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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