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헝가리도 2024 올림픽 유치경쟁 포기 파리-LA 2파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가 2024 올림픽 유치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사진/게티이미지 이매진스

AP, 로이터 등 주요 통신은 23일 졸탄 코박스 헝가리 정부 대변인이 부다페스트의 유치신청 포기 결정 방침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이스반 타를로스 부다페스트 시장, 헝가리 올림픽 유치위원회가 함께 하는 부다페스트 시의회 공식 표결이 있을 예정이지만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당이 방침을 굳힘에 따라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다.

집권 피데스 당의 라조스 코사 원내대표는 “헝가리의 패배로 인한 국제적 품위 손상을 피하기 위한 책임있는 결정만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오는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될 2024 올림픽 개최지 후보도시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만 남았다. 당초 독일 함부르크, 이탈리아 로마가 도전의사를 밝혔다가 주민 반대로 뜻을 접었고, 이번에 부다페스트마저 이탈했다.

부다페스트의 유치 포기는 헝가리의 복잡한 정치환경과 얽혀 있다. 적자가 예상되는 올림픽에 반대하는 청년유권자 그룹이 최근 26만 60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국민투표를 통한 결정을 주장하자 이에 부담을 느낀 여당이 전격 철회방침을 굳혔다. 부다페스트의 올림픽 유치를 지지했던 오르반 총리는 오는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의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가 내년 총선에서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부담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

부다페스트 올림픽 유치위원회 발라즈 퓨레스 위원장은 정치권의 폭넓은 지지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현재의 정치적 환경 속에서 부다페트스트의 도전은 레임덕에 불과하다”고 비관적으로 말했다.

졸트 보르카이 헝가리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은 야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올림픽 유치를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유치 경쟁이 거의 골인점에 다다랐는데 그들이 우리의 오랜 꿈을 짓밟아버렸다”고 비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