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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2017시즌, ‘건강한’ 전인지는 얼마나 셀까

전인지.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덤보’ 전인지(22)는 한국 선수들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랭킹 포인트 6.31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3위로 새해를 맞았지만, 개막 이후 2경기를 거르는 틈에 펑샨샨(중국)에 한 계단이 밀렸다. 전인지는 더 높은 곳을 꿈꾸고 있다. 바로 올해가 목표를 향해 전력으로 도전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인지는 2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인터뷰에서 “몸에 통증이 없어 러닝을 다시 시작했다. 매우 행복하다”며 “러닝을 좋아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뛸 수 없었다”고 했다.

전인지는 지난해 잔부상을 달고 다녔다. 특히 시즌 초반 입은 허리 부상 여파로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100% 스윙으로 경기할 수 있는 대회가 거의 없었다.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관왕을 거둔 뒤 돌입한 미국 무대 첫 시즌은 그래서 알게 모르게 아쉬움도 컸다. 그럼에도 마무리는 좋았다. 전인지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에서는 공동 13위에 머물렀지만, 경기력을 서서히 회복한 끝에 그해 9월 열린 LPGA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신인왕을 따내며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전인지는 또 한번의 겨울을 맞아 욕심을 내기보다는 내실을 기했다. 5주간 클럽을 잡지 않고 회복에 집중했다.

전인지와 함께 하고 있는 박원 코치는 “담당의로부터 전인지가 더 이상 치료가 필요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전인지는 필라테스로 척추를 바로 잡는 운동을 해왔다. 집중력을 갖고 해왔다”고 전했다.

건강함으로 무장한 전인지를 향한 또 다른 관심은 그가 올해도 메이저대회에서 강세를 보일지 여부다. 전인지는 K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아 뛰던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LPGA 첫승을 따낸 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서기까지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따냈다. 첫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것은 1998년 박세리 이후 처음이었다.

전인지는 이에 “메이저대회는 코스가 어려운데, 난 그런 코스에서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며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메이저대회 코스에서 더 날카로운 샷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23일 개막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새 시즌의 시동을 걸었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 양희영(28·PNS)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6언더파 선두 그룹과는 4타 간격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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