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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 “목표는 PGA에서도 2승 이상·톱10 진입”

왕정훈. Gettyimages/이매진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왕정훈(22)이 새 시즌 ‘톱 10’을 목표로 내걸었다.

왕정훈은 23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플라인드와의 후원 조인식에서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고 싶다”고 밝혔다.

왕정훈은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 하산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 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해 신인왕에 올랐다. 유럽투어 출전 29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3승을 수확했다. 이는 양용은이 갖고 있던 유럽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새 시즌부터 PGA를 주무대로 삼는 왕정훈은 “지난해 2승을 했기 때문에 그 이상을 하는 것이 목표다. PGA 투어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말했다.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세계 ‘톱 10’에 들어간 것은 최경주가 유일하다. 최경주는 2008년 한국 남자선수로 역대 최고인 5위까지 올랐다. 왕정훈은 현재 4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다.

왕정훈은 유럽투어 3승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을 묻자 4라운드 마지막 홀과 연장 1·2차전에서 연달아 긴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든 하산2세 트로피 대회를 꼽았다. 그는 “그 대회가 없었다면 3승을 못했을 것 같다. 너무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고 회고했다.

왕정훈은 국내에서 중학교에 다니다가 필리핀으로 건너가 주니어 시절을 보냈다. 많은 나라를 떠돌아다니면서 경험을 쌓아 ‘골프 유목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 시즌에도 20개국 이상을 돌아다녔다. 왕정훈은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때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던 것 같다. 고생은 했지만 지금은 다 보상 받는 느낌이다. 그때는 아버지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지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왕정훈은 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할 기회를 잡았다. 그에 앞서 다음달 2일에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 나선다. 왕정훈은 WGC 멕시코 대회에 대해 “큰 대회 참가하게돼 영광이다. 한국을 대표해 나간다는 것이니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톱 10’ 내지는 우승까지 바라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잔디는 많이 타이트하다고 들었다”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숏게임을 연습하고 있고 퍼트를 가다듬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정훈은 전문 캐디 대신 아마추어 때부터 함께 해오던 캐디와 올 시즌에도 호흡을 맞춘다. 5살 형인 캐나다 교포 고동우씨다. 왕정훈은 “지금 캐디와 3승을 거뒀으니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생활하니 충분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스케줄이 맞는다면 한국 대회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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