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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슈퍼컵서 광저우와 제대로 맞짱”

“한번 제대로 붙어봐야죠.”

중국 프로축구 장쑤 쑤닝 최용수 감독의 승부사 본능에 불이 붙었다. 2017시즌을 여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첫경기 승리의 기세를 이어 이젠 중국에서 첫 우승컵을 노린다.

최용수 감독은 23일 제주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힘들지만 첫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고, 이젠 광저우와 제대로 한번 붙어보겠다”고 말했다. 장쑤는 전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5분 하미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쳤다. 최용수 감독은 장쑤를 이끌고 처음 출전한 아시아 무대에서 승리를 따냈다.

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이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지켜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최 감독은 전날 빗속에서 치러진 혈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곧바로 다음 일정을 생각했다. 지난 시즌 리그와 FA컵 준우승팀 장쑤는 오는 25일 두 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광저우 헝다와 슈퍼컵을 치른다. 지난 시즌 중국리그를 이끌었던 두 팀이 단판 승부를 통해 우승을 다툰다. 최용수 감독으로서는 중국 무대 진출 후 첫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다.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장쑤가 제주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에 비해 광저우는 홈에서 ACL 경기를 치르고 장쑤와 맞붙는다.

최 감독은 “오늘 제주를 떠나 중국으로 들어가 다시 경기가 열리는 충칭으로 이동한다”면서 “일정이 만만찮고 아직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지만 기회가 왔으니 광저우와 한번 제대로 붙어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해 6월 FC서울을 떠나 장쑤로 이적한 최용수 감독은 “치열한 곳에서 하루 하루 더 배우고 많이 생각하며 지도자로 성장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감독들이 몰려든 중국리그에서 그는 경험과 지략을 더 쌓아가며 지도자 내공을 다져가고 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중국은 더 많은 팀들이 좋은 선수를 많이 데려와 경쟁이 더 치열해졌지만 배우면서 부딪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몸은 중국에 있지만 K리그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최 감독은 “K리그의 투자 위축이 아쉽다”면서 “좀더 활기 있고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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