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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이 본 올 K리그 판도는? "1강은 전북, 다크호스는 강원"

K리그 클래식 팀 감독들이 23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에 손을 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전북 현대는 올해는 더욱 강력한 ‘1강’ 우승후보로 꼽혔다. 겨울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승격팀 강원FC도 우승후보로까지 지목됐다. 전북과 강원이 2017 K리그 클래식 성적과 흥행을 이끌 최고의 우량주로 꼽혔다.

K리그 클래식 감독들은 23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구동성으로 올시즌 전북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전북은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가지 않는 데다 최강희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이 이미 입증됐다. 또 같은 멤버로 선수들이 나서는 것도 큰 강점”이라며 우승을 예상했다.

2009년 리그 첫 우승 이후 최근 7년간 4번의 우승을 차지한 전북이 올해도 위력을 떨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전북은 지난 해 10년 만에 ACL 우승을 일궈냈고, 리그에서도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독주하며 우승이 유력했으나 구단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사건 여파로 승점이 삭감되면서 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놓쳤다.

리그 3연패는 실패했지만 전북의 전력만큼은 단연 최강이었다.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로 ACL에 나서지 못하고 리그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게 대부분 감독들의 목소리였다.

이기형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전북이 (심판 매수 사건으로) 어려운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단이 더욱 우승하려는 의지가 강할 수 있다”며 더욱 단단해진 팀 분위기까지 더해져 강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FC 손현준 감독은 “최강희 감독이 있기에 전북이 우승할 것”이라며 최 감독의 지도력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이밖에 대부분 감독들은 모두 우승 후보로 전북을 맨 위에 올렸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전북은 6강 상위 스플릿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자세를 낮췄지만 “지난 시즌은 무패 기록을 의식하다 물러서서 경기하다 무승부가 많았는데 올시즌은 더욱 적극적인 플레이로 이기는 경기를 하고 팬과 함께 즐기고 싶다”며 화끈한 ‘닥공’을 예고했다.

최강희 감독은 강원의 선전을 응원했다. 최 감독은 “강원은 K리그가 축소되고 위축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했고, 최윤겸 감독의 지도력도 뛰어나다”며 “강원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걸 넘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광주FC 남기일 감독도 “강원이 우승하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전남 노상래 감독은 “전북에 이어 제주와 강원이 우승에 근접한 후보”라고 말했고, FC서울 황선홍 감독도 전북에 이어 “제주와 강원도 좋다”고 평가했다.

감독들은 지난 시즌 MVP 정조국과 이근호, 문창진 등 검증된 선수를 폭풍 영입하며 겨우내 화제를 몰고 왔던 강원이 충분히 돌풍을 일으킬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강원 최윤겸 감독은 “강원이 잘 되길 바라는 축구인의 마음을 느꼈다. 축구가 위축돼 있고 열기가 식어 안타까운 마음에 강원이 잘 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앞선 개별 인터뷰에서는 “3위 이내 ACL 티켓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최소 6강 상위스플릿은 꼭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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