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입심도 센 프로축구 선수들의 다섯 글자 도발

K리그 클래식 팀 선수들이 23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17.02.23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많이 힘들지?” “다시 내려가.”

축구 선수들은 공만 잘 차는 게 아니라 입담도 셌다. 23일 서울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2개팀 주장이 개막전에서 만날 상대를 다섯 글자로 재치있게 도발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상주 상무와 강원FC가 독설로 가장 눈길을 끌었다. 올해 강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정조국이 “많이 힘들지?”라고 말한 것에 옆 자리에 앉은 신진호(상주)는 “다시 내려가”라고 응수했다. 정조국이 신진호의 군생활을 자극하자 신진호는 강원이 1부리그인 클래식에 힘겹게 올라왔지만 내년 다시 2부리그 챌린지로 내려가라고 응수한 것이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인 FC서울과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의 자존심 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두 팀의 맞대결은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슈퍼매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서울 주장인 곽태휘가 “잘해봅시다”라는 부드러운 덕담을 남긴 것에 수원 캡틴 염기훈은 “2대0 수원승”이라는 가시 돋친 말로 받아쳤다.

또 대표적인 시·도민구단인 광주FC와 대구FC는 서로를 승점 3점의 제물로 표현했다. 광주 김민혁이 “승3(승점3점) 고마워”라고 말하자, 대구 박태홍이 “단디(단단히) 준비해”라고 받아쳤다. 제주 유나이티드 안현범과 인천 유나이티드 김민혁은 “수고하세요” “쉽지 않을 걸”로 맞섰고 포항 스틸러스 양동현과 울산 현대 이종호는 “행운의 승점 3”과 “그래 행운을 빌 게”라고 비꼬았다. 호남더비로 유명한 전북 현대 김보경과 전남 드래곤즈의 김영욱은 “자비란 없다” “끝나면 알아”라고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