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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리의 까칠한 味수다] 신난다~ 집나간 입맛(을)를 잡았다! ‘포세권 맛집’

지난달 국내에 정식 상륙한 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GO’ 인기가 정말 뜨거워. 주바리도 호기심에 한번 해봤는데 재미나더라. 가끔은 몬스터볼에서 자꾸 탈출해 아까운 볼을 몇 개씩 소진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아예 ‘튀어’ 버리는 포켓몬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받기는 하지만 ㅋㅋㅋ. 재미있는 신조어도 쏟아지더군. 포세권(집에서 포켓스탑이 잡히는 곳), 더블 포세권(집에서 포켓스탑이 2개나 잡히는 곳), 포수저(포켓스탑이 몰려 있는 지역에 사는 사람) 등등. 경향신문사 1층에 있는 로봇 조형물 ‘지구를 지켜라’에도 포켓스탑이 하나 있지. 그래서 주바리도 집은 아니지만 포세권 직장에 다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는ㅋㅋㅋ.

그런데 피카츄나 미뇽 등 자주 나타나지 않는 희귀템을 사냥할 수 있는 ‘포켓몬 성지’가 따로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 서울에서 나들이 가기 좋은 공원 위주로 골라봤으니 가족들과 포켓몬도 잡고 먹부림도 할 수 있는 곳으로 GO GO 해 보자구.

◇보라매공원-피카츄 잡고 순댓국 먹고

서일순대국

피카츄가 ‘단체 서식’한다는 보라매공원 인근 ‘서일순대국’은 작고 허름한 점포로 시작해 3호점까지 확장할 만큼 많은 사랑받는 식당이야. 누린내 없이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이 남녀노소 다 좋아할 만하지. 당면이나 식용비닐로 만든 순대에 익숙해진 입맛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우거지와 선지로 속을 채운 순대가 아주 개성 있더군. 순댓국·야채순대 모두 착한 가격(7000원)이라 속도 마음도 든든해지지. 깍두기, 배추김치, 고추뿐이지만 밑반찬 맛도 굿~. 1호점보다 바로 옆 2호점이 넓고 깨끗하니 깔끔이들은 그쪽을 이용하는 것도 팁.

◇올림픽공원-디그다 잡고 돼지갈비도 잡고

봉피양 방이점의 평양냉면

포켓스탑의 성지이기도 한 올림픽공원은 디그다 둥지. 넓은 공원을 헤매다 보면 배가 많이 고플테니 고기 좀 뜯어볼까. 이 부근 맛집 중 최고의 명성을 떨치는 곳은 바로 ‘벽제갈비&봉피양’이야. 봉피양은 근처에서도 많이 봤다고? 노노~ 방이동 봉피양이 평양냉면의 명장으로 꼽히는 김태원 장인이 주방을 지휘하는 본점이라는 사실. 실제로 냉면의 맛이 다른 지점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주바리의 까칠한 입과 코로 확인했다구. 방이동 봉피양은 벽제갈비가 1995년 오픈한 직영점이래. 그래서 맛있는 갈비와 평양냉면을 함께 맛볼 수 있어. 이 집 돼지갈비는 가격(1인분 2만5000원)이 좀 사악하지만 그만큼 고급진 식감을 느낄 수 있더군. 양념이 과하지 않고 육질은 부들부들해. 마무리는 물론 평양냉면으로 해야겠지?

◇선유도공원-야돈·고라파덕 잡고 베트남쌀국수 호로록호로록

<리틀파파포>의 쌀국수와 에그비프누들.

양화대교 중간에 있는 선유도공원은 포켓몬고가 아니더라도 힐링하며 산책할 수 있는 명소지. 야돈과 고라파덕이 많이 출현한다더라. 희귀템 사냥 후 묵직해진 폰을 들고 북단 쪽으로 다리를 건너오면 합정동에 베트남쌀국수전문점 ‘리틀파파포’가 있어. 프랜차이즈 쌀국수집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국물맛이 일품이야. 예약은 받지 않으니 줄서지 않으려면 식사시간대를 살짝 피해서 방문하길 권해. 추천메뉴는 따끈한 양지 혹은 차돌 쌀국수와 볶음쌀국수인 에그비프누들. 여기에 사이드메뉴로 호찌민식 군만두를 곁들이면 게임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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