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연아키즈’ 최다빈, 삿포로에서 새 역사 만들까

최다빈이 23일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완벽하게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Getty Images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피겨여왕’ 김연아를 이을 새 역사의 탄생을 삿포로에서 기다린다.

최다빈(17·수리고)이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다빈은 25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릴 2017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앞두고 있다.

23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5.62점과 예술점수(PCS) 25.68점을 받아 총점 61.30점으로 1위에 오른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통해 사상 최초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피겨 사상 동계아시안게임 메달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곽민정이 따낸 동메달이 유일하다.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따낸 ‘피겨여왕’ 김연아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다.

관건은 쇼트프로그램에서처럼 다시 ‘클린 연기’를 펼치는 것이다.

최다빈이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실수 없이 ‘클린 연기’로 경기를 마친 데 있다. 최다빈은 앞서 2016-201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두 차례 출전해 7위와 9위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쇼트프로그램 음악을 바꿨다. 변화는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4대륙 대회에서 완벽한 연기로 쇼트프로그램(61.62점), 프리스케이팅(116.92점), 총점(182.41점)에서 모두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을 받아 종합 5위에 오른 최다빈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펼쳐 1위로 출발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한 홍고 리카(일본·60.98점)에는 0.32점 차 앞서있다. 실수 한 번에 뒤집힐 수 있는 점수 차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안전하게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클린 연기’가 필수적이다.

이번 대회는 피겨 강국인 유럽과 북미 선수들이 빠진 아시안게임이지만, 최다빈(182.41점)보다 ISU 공인 총점이 높은 홍고 리카(199.15점), 리쯔쥔(중국·184.52점),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183.62점) 등이 출전했다. 이 경쟁을 뚫고 금메달을 따낸다면 최다빈은 새 역사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맨 마지막 순서인 24번째로 연기하는 최다빈은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트리플 토루프 연결 점프가 잘 되지 않는 때가 있다”며 “등수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불모지였던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김연아가 큰 불을 켠 이후 많은 후배들이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지만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연아키즈’의 선두주자인 최다빈이 삿포로에서 그 역사에 도전한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