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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끝…레스터시티, 라니에리 경질

동화는 끝났고, 현실은 차갑다.

레스터시티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6)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라니에리 감독도 “전날인 23일 세비야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자리에서 경질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라니에리 감독이 지난해 레스터시티에 창단 132년 만의 첫 우승컵을 안긴지 불과 9개월 만에 쫓겨난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그는 8부리그에서 뛰던 제이미 바디와 프랑스 빈민가 출신 리야드 마레즈를 중용해 매년 강등을 걱정하던 최약체 레스터시티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선 수비 후 역습에만 의존한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최약체가 일으킨 반란이 마치 동화 속 이야기와 같다는 찬사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상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 |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레스터시티가 그런 라니에리에게 지휘봉을 뺏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거듭된 부진 탓이다. 레스터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5경기를 치른 24일 현재 5승6무14패(승점 21)를 기록해 17위로 추락했다. 강등권(18~20위)과는 한 계단 차이다.

아야왓 스리바다나프라바 부회장은 “(모기업인) 킹파워가 레스터시티를 인수한지 7년 만에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레스터시티를 살리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당분간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코치와 마이크 스토웰 코치가 공동으로 감독대행을 맡지만, 곧 후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일간 ‘텔레그라프’는 이날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니겔 피어슨 전 레스터시티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 전 맨체스터시티 감독, 앨런 파듀 전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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