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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삼성전자 美 전자기기 업체 하만 인수 승인 의미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4일(현지시각) 삼성전자의 미국 전자기기 업체 하만(HARMAN) 인수를 승인했다.

집행위는 “삼성과 하만은 헤드폰이나 오디오 홈 시스템, 스피커, DVD 리코더와 같은 몇몇 제품 영역에서 사업이 중첩된다”며 “삼성의 메모리집적회로는 자동차 산업과, 하만의 자동차 제품에 사용된다”고 했다.

그러나 집행위는 “삼성의 하만 인수는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제품시장에 많은 강한 경쟁자들이 있어서 경쟁과 관련해 우려를 낳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 업체들이 삼성 외에도 있고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있어 자율 경쟁을 해칠 가능성이 없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미국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80억달러(약 9조3384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이라는 점이 주목된다.커넥티드카는 차량 내에 통신장치가 있어 내비게이션이나 원격제어 등 차량 내·외부가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차를 의미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 온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것은 인포테인먼트(정보 전달에 오락을 가미한 소프트웨어),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를 합병해 전장사업 분야를 넘어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으로 관측된다.

하만은 직전 12개월 기준으로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은 7억달러 규모다.

소비자들에게 하만은 자동차용 오디오 시장에서 뱅앤드올룹슨(B&O), 바우어앤드윌킨스(B&W) 등 브랜드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급가전인 오디오 시장에서도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스마트카용 전장시장 규모가 연평균 13%씩 성장해 2025년 1864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추산되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번 EU 합병 승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발생한 ‘오너 총수 부재’가 기업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힐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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