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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우승 막고 2위 굳히기…기업은행도 흥국 발목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25일 대한항공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대한한공 박기원 감독은 “팀에서 많이 준비했는데 우승 확정을 다음으로 미루게 돼 미안하다”고 아쉬워 했다. 대한항공이 6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선두 대한한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2위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팀이 세트 스코어 0-3(30-32 16-25 18-25)으로 패했다. 대한항공은 6연승이 끊겼지만 여전히 자력 우승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은 남은 4경기에서 승점 5를 채우면 된다. 3월 3일 수원 한국전력전이 유력하다.

박 감독은 “이날 패하기 전까지 6연승을 했다. 엄청나게 긴장한 상황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피로가 쌓였다”며 “확실히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오늘까지 견뎌줬으면 좋았겠지만, 선수들을 탓할 수 없다”고 했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점 3을 더한 2위 현대캐피탈(승점 59점·20승 12패)은 3위 한국전력(승점 53·19승 13패)과 격차를 벌리며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1세트 내내 주도권을 쥐었던 현대캐피탈은 24-21에서 외국인 선수 다이엘 갈리치(등록명 대니)가 서브 범실을 하고 문성민의 연이은 범실로 24-24 듀스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신영석, 문성민, 송준호, 대니를 고르게 활약하면서 역전을 막았다. 팽팽하던 30-30에서 박주형이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신영석의 서브 득점으로 길었던 1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를 완벽하게 풀어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 무기력하던 대한항공을 밀어붙인 끝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16점), 대니 (11점), 최민호, 신영석(이상 10점)이 고르게 득점했다.문성민은 이날 역대 V리그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까지 680득점한 문성민은 2011-2012시즌 김요한(KB손보)이 기록한 671점을 넘어선 신기록을 썼다.

이날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양팀 합해 최다인 20점을 올렸으나 토종 주포 김학민(4점)의 부진으로 공격이 단조로웠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풀세트 접전 끝에 선두 흥국생명의 말목을 잡았다.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25-23 15-25 23-25 25-15 15-7)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2위 기업은행(승점 53·17승 10패)은 선두 흥국생명(승점 53·18승 8패)과 승점 차를 없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흥국생명이 아직 선두 싸움에서 유리하지만, 기업은행도 정규리그 우승을 넘볼 기회를 잡았다.

기업은행은 세트 스코어 1-2로 밀린 4세트 6-10까지 끌려갔다. 김희진의 시간 차 공격으로 한 점을 만회했을 때까지만 해도 흐름은 흥국생명쪽이었다. 하지만 박정아가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면서 분위기가 점점 기업은행 쪽으로 넘어갔다. 기업은행은 상대를 10점에 묶어놓고 연속 9득점하면서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8-6으로 앞서간 기업은행은 김미연과 박정아의 오픈 공격 등으로 상대를 다시 한번 6점으로 묶어놓고 연속 7득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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