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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찬석 국수배, 설현준 우승으로 폐막

설현준 3단과 최영찬 초단이 승부를 마친 후 복기하는 것을 해설자 백성호 9단이 지켜보고 있다.

‘입단 동기’의 결승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에서 설현준 3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막을 내린 제5기 합천군 초청 하찬석 국수배 영재바둑대회 결승3번기에서 설현준 3단이 최영찬 초단을 2-0으로 꺾고 입단 후 첫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결승1국에서 120수 만에 백불계승으로 선취점을 얻은 설3단은 결승2국에서도 11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2승으로 앞서고 있던 설3단은 상대전적도 4승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들의 승부를 현장에서 지켜본 백성호 9단은 “결승1국에서 설현준 3단은 상대의 강공에 밀려 스텝이 꼬인 것 같은 출발을 보였지만, 잘 버텨내며 집에서 우위를 지켰다. 결승2국에서도 설3단은 초반의 두터움을 잘 활용해 최영찬 초단의 승부수를 막아냈다”고 총평했다.

우승이 결정된 후 설3단은 “우승이 실감나지 않고 얼떨떨하다”며 “지난 4강전에서 박상진 선수와의 대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거의 졌는데 패싸움 과정에서 상대의 실수가 나와 몹시 어렵게 이겼다. 그 대국이 우승의 발판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다음 우승은 세계대회에서 하고 싶다. 이번 한·중·일 영재바둑대결도 자신있다”며 “박정환 9단과 만나는 기념대국은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 설3단은 다음달 14일부터 3일간 한국기원 바둑TV에서 열리는 한·중·일 영재바둑대결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중국의 쉬자양 3단, 일본의 히로세 유이치 초단과 대결한다. 아울러 4월 경남 합천군에서 열리는 영재 vs 정상 대결에서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기념대국을 펼친다. 이 대국들은 모두 인터넷 바둑사이트 사이버오로에서 실시간 수순 중계한다.

한편 올해 하찬석 국수배 영재바둑대회는 만 17세 이하(1999년생 이하) 프로기사 중 종합기전 우승·준우승자를 제외한 기사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우승상금은 8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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