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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평가전] 임창민 “국민 노예? 국민 하인이라고 불러주세요”

WBC 대표팀 임창민이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두번째 태극마크를 단 임창민(32)은 한결 여유로워졌다.

임창민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제는 NC 동료들을 이끄는 입장이 됐다”고 했다. 대표팀에는 같은 팀 소속으로 김태군, 원종현 등이 뽑혔다. 임창민은 가장 늦게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2015년 11월 열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 참가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임정우의 대체 선수로 갑작스럽게 발탁됐지만 컨디션은 크게 나쁘지 않다. 임창민은 “아직도 새벽 5시에 깨어났다가 잠들곤 하지만 이제는 괜찮다”고 했다.

특히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쿠바 타선을 상대로 1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임창민은 “생각보다 공이 잘 들어갔다. 던지면서도 ‘왜 잘 던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임창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 만으로 만족한다. 그는 “WBC는 우리 모두의 리그 아닌가. 던지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행히 매년 시즌을 준비했던 기간과 얼추 페이스가 맞아떨어진다. 임창민은 “시즌을 빠르게 준비하는 편이라서 컨디션은 괜찮다”고 했다. 공인구에 대해서도 “많이 미끄러웠는데 일주일 정도 되면 적응된다”고 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제구력을 중점적으로 던질 계획이다. 프리미어12 때에도 시즌 때와 달리 변화를 줘서 힘보다는 제구력으로 승부한 것이 맞아떨어졌다. 임창민은 “볼넷만 안 주면 평균은 한다고 생각한다. 주자를 안 깔아주려고 한다. 3연속 안타 맞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임창민의 곁을 지나가던 우규민(삼성)이 “‘국노(국민노예)’가 되고 싶다더라”며 한 마디 던졌다. 임창민은 “‘국민 노예’보다는 ‘하인’정도가 되고 싶다. 야구를 오래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해 취재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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