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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평가전] 첫 대표팀 최형우 “형들 미울 때가 있어요”

WBC 대표팀 김태균, 최형우, 이대호가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2017.02.24 고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아 진짜. 형들이 진짜 미울 때가 있다니까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의 4번 타자 최형우(KIA)는 지난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최형우는 이번 대표팀에서 쟁쟁한 선배인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을 제치고 4번 타순에 낙점됐다. 김인식 감독은 “최형우는 이제부터 괜찮아질 거다. 타구질은 좋다”며 변함없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형우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두번째 평가전에서도 4번 타자로 섰다.

최형우는 “지난 25일 쿠바전 첫 경기에서 다른 타자들이 잘 치니 마음이 급해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난 대표팀이 처음”이라고 운을 떼면서 “캠프 때보다 실전을 빨리 치러야 하고, 국가대표로서 나라를 대표하는 마음가짐도 ‘처음엔 그냥 하면 되겠지’ 했는데 조금 다르다. 내 스스로 급해지는 마음만 떨쳐내면 좋은 타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34살의 나이에 생애 첫 대표팀에 발탁된 최형우는 “큰 어려움은 없다. 형들이 정말 잘해주고 후배들도 정말 착하다”고 했다. 특히 의지가 되는 중심타선 선배인 이대호, 김태균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그러다 갑자기 아쉬웠던 순간이 떠오른 듯 “그래도 형들은 한 번쯤 미울 때가 있다”며 김태균의 이름을 슬쩍 꺼냈다. 최형우는 “정말 잘 치지 않나. 정말 슬럼프가 없는 타자다. 그런데 자꾸 나한테 타격에 대해서 물어본다. 나는 안타가 안나와서 짜증나는데”라고 웃으며 “나이만 비슷했어도 뭐라 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형우는 “안타를 치고 다시 취재진 앞에 서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남기고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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