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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평가전] 오승환 임창용, 베테랑 불펜 실전 점검 고민은 어떻게

WBC 대표팀 임창용이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마운드에는 오승환(35)과 임창용(41)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베테랑’ 투수들이다. 하지만 실전 기회가 적다는 점이 변수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26일 쿠바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임창용의 연습경기 등판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임창용은 상무(3월2일) 또는 경찰청(3월4일)과 평가전에 등판해 1이닝 정도를 던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창용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차례 연습경기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임창용은 던지지 않았다. 아직 피칭할 만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갱신 기간이 지난 일본 운전면허를 가지고 운전하다 접촉 사고를 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대표팀 투수들 중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은 투수는 임창용 한 명 뿐이다.

오승환. Getty Images/이매진스

지난 25일 불펜 피칭을 본 코칭스태프는 임창용을 연습 경기에 등판시켜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예상대로라면 본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앞당겨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임창용의 경험을 믿고 있다. 임창용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2009년에는 WBC에도 참가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실전 경험이 부족해도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는 “경험이 많은 투수니까 실전을 한 번만 치르면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을 오승환도 실전 경험이 적기는 마찬가지다.

오승환은 한 차례 시범경기를 치른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다만 그 한 경기의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오승환은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3-1로 앞선 3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3안타를 내주고 3실점했다. 지난해 오승환은 단 한 번도 한 경기에 2홈런 이상을 허용한 적이 없다.

김 감독도 오승환의 경기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홈런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아직 정확한 컨디션은 모르겠다. 시범경기에서 타자들이 오승환의 직구를 노리고 들어왔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승환 역시 상무나 경찰청과의 2경기 중 한 경기에 나서 1이닝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긴 비행 시간을 소화하고 오기에 실전 등판을 치를 기회가 많지 않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 정도면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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