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경X분석] ‘2말3초’ 가요계 꽃들이 약동한다…태연-수지-에일리-러블리즈-구구단 컴백

만물이 소생하고 약동한다는 봄, 가요계에 그야말로 꽃들이 줄줄이 움튼다. 솔로로 나선 소녀시대의 태연, 미쓰에이의 수지를 비롯해 저력의 보컬리스트 에일리, ‘꽃다발’에 비견될 만한 걸그룹 러블리즈와 구구단이 다음 주 신보를 낸다.

이번 줄이은 컴백은 두 가지 관점에 흥미롭다. 먼저 솔로로서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는 여가수들의 대결이 있다. 그리고 이미 앨범을 낸 트와이스와 레드벨벳이 선점하고 있는 차세대 걸그룹 대표주자 자리를 위협하는 신진 세력의 대결도 있다. 올 상반기 가요계의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2말3초’ 여가수 대전을 분석한다.

27일 정오 신곡 ‘낡은 그리움’을 발매하는 가수 에일리. 사진 YMC엔터테인먼트

■ ‘솔로지존’ 태연이냐 수지냐 에일리냐

‘솔로 대전’의 문은 걸출한 여성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한 에일리가 연다. 에일리는 27일 정오 디지털 싱글 <낡은 그리움>을 발매한다. 이미 tvN 드라마 <도깨비>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음원 강자임을 입증한 에일리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신곡을 내면서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낡은 그리움’은 에일리와 그동안 ‘저녁 하늘’ ‘If You’ 등으로 호흡을 맞춘 박근태의 곡에 ‘저녁 하늘’을 작사한 김이나가 가사를 붙였다. 에일리는 이 노래의 뮤직 비디오 촬영을 위해 최근 서울 홍대 인근에서 버스킹 공연을 펼치며 팬들과 호흡했다.

28일 정오 첫 솔로 정규 앨범 ‘마이 보이스’를 발매하는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 사진 경향DB

바로 다음 날인 28일 정오에는 10년차 걸그룹 소녀시대의 메인 보컬 태연의 첫 정규앨범 <마이 보이스(My Voice)>가 발매된다. 그동안 소녀시대의 다른 멤버와 달리 연기나 예능 등의 출연을 자제하고 오로지 노래로만 대중과 소통해 온 태연은 정규음반 전체를 피처링 없이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로만 채웠다.

타이틀 곡 ‘파인(Fine)’은 감성과 극적인 멜로디를 모두 담은 얼터너티브 팝 스타일의 곡으로 태연의 호소력 짙은 음색과 이별 후에 느끼는 솔직하고 담백한 가사가 어우러졌다. 소녀시대로 데뷔한지는 이제 10년이 됐지만 정규 솔로 앨범은 처음인 태연을 위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전방위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28일 정오 박원과 함께 한 듀엣곡 ‘기다리지 말아요’를 내는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왼쪽). 사진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태연과 같은 시각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도 박원과의 듀엣 앨범 <기다리지 말아요>를 발매한다. 2010년 데뷔해 가수로 데뷔 7년차가 된 수지는 꾸준한 연기활동과 함께 가수로서의 역량을 쌓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엑소 백현과의 듀엣곡 ‘드림’은 음원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박원과의 협업은 의외로 박원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탄생했다. 남자와 여자의 시선에서 각기 다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박원은 “곡을 완성한 후 보컬 녹음을 앞두고 상상의 목소리였던 수지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했다. 청아하고 가사 전달력이 강한 수지의 목소리를 상상하며 곡을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 차세대 걸그룹 주역은 우리!

솔로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주장하며 나온 걸그룹들의 대결도 후끈하다. 그 시작은 26일 오후 10시 음원을 낸 러블리즈다.

26일 오후 정규 2집 ‘R U Ready?’을 발매하는 걸그룹 러블리즈. 사진 경향DB

러블리즈는 정규 2집 <R U Ready?>를 낸다. 지난 2014년 11월 데뷔 앨범 <걸즈 인베이전(Girl’s Invasion)>을 낸 후 거의 2년 4개월 만에 정규 앨범이다. 2015년 ‘아 츄’를 히트시키며 인기 걸그룹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러블리즈는 특히 그들과 궁합이 좋았던 가수 윤상의 프로듀싱팀 ‘원피스’의 지원을 받는다. 원피스는 윤상의 전매특허 일렉트로닉 팝 댄스 곡 ‘와우’를 선보인다. 멤버 베이비소울이 랩에 도전하고 류수정이 작사에 참여하는 등 멤버들의 참여율도 높였다.

27일 오후 2집 앨범 ‘액트 2. 나르시서스’를 발매하는 걸그룹 구구단. 사진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27일 오후 6시에는 구구단의 2집 앨범이 발매된다. 앨범 제목인 <액트2. 나르시서스(Act 2. Narcissus)>는 카라바조의 명화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한 청년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신화를 구구단의 시선에서 어떻게 해석했을지 관심이 모인다. 타이틀곡 ‘나 같은 애’는 신나는 신스팝 댄스곡으로 구구단의 당당하고 귀여운 매력을 담아낸 곡이다. 구구단은 이튿날인 28일 오후 4시 광진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팬 몰이에 나선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