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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동생들의 반란'...男주니어 대표팀, 세계선수권 첫 우승

한국 주니어 컬링 남자 대표팀 이기정(왼쪽부터), 성유진, 우경호, 최정욱. 강릉 | 김하진 기자

‘형님’들이 못다한 우승을 ‘동생’들이 대신 해냈다.

남자 주니어 컬링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쌍둥이 형제’인 이기정, 이기복(21)과 성유진(19·이상 경북체육회), 최정욱(17·의성고), 우경호(16·의성공고)로 구성된 대표팀은 26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7 세계 주니어 컬링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미국을 5-4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컬링이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은 딴 것은 사상 처음이다. 특히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은 한국 성인 국가대표팀도 못했던 일이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여자, 남자팀 모두 우승하지 못했다. 강릉에서 동생들이 역사를 쓰며 아쉬움을 달랬다.

대표팀은 이날 4엔드에서 선취점을 냈지만, 5엔드에서 2점을 잃으며 역전당했다. 7엔드에서 다시 2점을 따내며 경기를 뒤집은 한국은 8엔드에서 1점을 추가, 4-2로 승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9엔드에서 미국이 2득점 하면서 4-4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한국은 마지막 10엔드에서 침착하게 1점을 획득하며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주니어 선수들은 컬링이 좋아서 스스로 팀을 꾸렸다. 경북 의성의 컬링장에서 만난 이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 팀을 결성한 뒤 힘을 합쳐 우승까지 일궈냈다.

주장 이기정을 포함한 나머지 멤버들은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고 예선에서 9경기 동안 단 1차례 패하는 기록으로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미국에 패했지만 준결승전에서 스코틀랜드를 꺾고 결승에 올랐고 다시 만난 미국을 상대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팀 장반석 감독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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