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보건부가 2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인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신경 작용제 VX 중독이라고 다시한번 확인했다. 말레이 당국은 강력한 독성을 지닌 화학 무기인 VX를 용의자들이 입수한 경로를 수사중이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이날 김정남이 맹독성 신경 독가스인 VX에 중독돼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말레이 당국은 26일 새벽 2시 김정남 피살이 이뤄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80여명을 급파, VX 잔류 독소가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수색과 제독 작업을 벌였다.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경찰서장은 작업을 마친 뒤 “오늘 오전 1시 45분께부터 1시간가량 점검한 결과 위험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피해자(김정남)를 돌본 사람들도 검사 결과 모두 괜찮다”고 말했다.
VX는 현재 알려진 기체 형태의 독극물로 독가스 중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국제협약인 화학무기협약(CWC)에 따라 화학무기로 분류된 물질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VX를 화학전에서만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신경제로 분류하고 있다.
독성 물질로 잘 알려진 사린 가스보다도 100배 더 강력한 물질이다. VX가스는 극미량을 써도 사람이 죽을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VX에 노출되면 수 분 내 중추신경계가 마비돼 근육 손상되고 결국 심장을 멈추게 한다.
한편, 말레이 경찰은 암살 용의자로 검거된 이정철의 집 근처에서 수거된 화학물질을 분석해 VX의 자국내 제조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