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경찰서는 친박집회에서 태극기를 태운 혐의(국기모독죄)로 조모씨(21)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후 2시10분쯤 청주시 상당구 상당공원에서 열린 ‘탄핵 기각 애국시민 충북 태극기 집회’에서 땅에 떨어진 태극기를 주워 시너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인 혐의다. 조씨는 집회 참가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씨는 이날 길을 지나다 우연히 상당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수집회를 보고 화가 나 인근 마트에서 라이터용 시너와 라이터를 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경찰에서 “태극기는 탄핵반대를 위해 사용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라면서 “탄핵을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드는 것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 충북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주 상당공원에서 ‘탄핵 기각 애국시민 충북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10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집회에는 김학철·윤은희·임회무·임병운·박봉순·박종규 등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회 의원들도 얼굴을 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