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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 21점’ 삼성, 모비스 잡고 단독 선두 복귀

2016~2017 프로농구는 정규리그 막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3강 경쟁 구도가 쉽게 깨지지 않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이 시즌 중반 이후 계속 1~2경기 차이로 다투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은 물론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1·2위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울산 모비스 이종현이 2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에서 마이클 크레익의 슛을 블록하고 있다. KBL 제공

3강 싸움의 한 가운데에 있는 삼성 이상민 감독은 26일 울산 모비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6라운드 중반은 가야 윤곽이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아직 오리무중의 경쟁 구도지만 시즌 막판으로 가면 체력과 부상 등의 변수 속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진단이었다. 이 감독은 “그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잘 버텨야 한다. 그래도 우리 팀은 부상자가 없다”면서 “한치 앞을 모르니 우승보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초점을 맞추고 가겠다”고 밝혔다.

앞만 보고 마지막 스퍼트를 하겠다는 이상민 감독의 다짐에 삼성 선수들도 화답했다. 삼성이 모비스와 시종 치열한 시소 경기를 펼쳤으나 4쿼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82-76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리며 30승(14패) 고지에 오른 삼성은 경기 전까지 2위였으나 안양 KGC인삼공사(30승15패)가 부산 KT에 66-69로 패하면서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1위 삼성부터 3위 오리온까지는 1경기 차다.

3쿼터까지 57-57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의 힘겨루기는 4쿼터 중반까지 이어졌다. 삼성이 김준일과 문태영의 골밑슛으로 앞서가면 모비스는 양동근의 외곽포와 네이트 밀러의 골밑 슛으로 응수하며 맞섰다. 승부의 추는 68-66으로 삼성이 근소하게 앞선 종료 5분21초 전 흔들렸다. 더블 파울을 선언받은 모비스 양동근이 심판에게 항의하면서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받았다. 삼성은 자유투 1개를 성공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임동섭이 다시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넣어 71-66으로 벌렸다. 모비스가 종료 3분22초 전 양동근의 3점슛으로 72-73으로 쫓아갔지만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연속골을 넣었다. 문태영은 종료 1분22초 전 회심의 3점슛까지 성공해 80-72를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21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선 문태영은 KBL 통산 10번째로 통산 7000점을 달성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문태영은 경기 후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중요했던 경기였다”며 자세를 낮췄다. 삼성 라틀리프(28점·14리바운드)는 2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모비스는 양동근(18점)과 ‘슈퍼루키’ 이종현(14점·10리바운드·3블록)이 분전했으나 두 외국인선수의 득점이 13점에 그치는 부진 속에 아쉽게 패했다.

한편 원주 동부는 로드 벤슨(13점·16리바운드)이 29경기 연속 더블더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활약을 앞세워 창원 LG를 88-75로 물리쳤다. 4연패에 빠진 7위 LG는 6위 인천 전자랜드에 2경기 차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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