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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평가전] ‘4안타’ 손아섭 “휴대폰 영상보며 좋은 느낌 찾았다”

WBC 대표팀 손아섭이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 경기에서 2회말 팀 첫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노력파’ 손아섭(29)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근성으로 타격감을 살려냈다.

손아섭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쿠바 대표팀과의 두번째 평가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팀의 7-6 승리를 이끄는데 기여했다.

전날 1차전에서 손아섭은 5-1로 앞선 6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평가전 첫 홈런 타자가 됐다. 이날도 타격감을 이어가며 WBC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손아섭이 이날 맹타를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은 1차전에서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를 분석했기 때문이다. 25일 경기에서 손아섭은 홈런 외에는 앞서 3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2차전을 마 친 후 손아섭은 “어제(25일) 숙소에 들어가서 휴대폰에 있는 지난 시즌 좋았던 영상들을 보면서 지금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생각했다. 타격 폼에서 나도 모르게 미세한 안 좋은 변화들이 있는걸 발견해서 연습 때 좋은 느낌으로 다시 해봤다. 그랬더니 느낌이 왔고 경기에서도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안 좋은 변화들’에 대해 손아섭은 “전날은 공을 불러들여서 쳐야하는 동작이 없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바꿔서 공을 몸쪽으로 당기면서 놓고 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2015시즌을 마치고 미국 진출에 도전했다 실패한 손아섭은 2017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다시 해외 진출을 시도해볼 수 있다. WBC 무대도 그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손아섭은 미국 진출과 이번 대회를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좋은 투수를 상대로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도 되고 재미있다”면서도 “지금 이 대회는 내가 스카우트에게 잘 보이는 대회가 아니라 대한민국 야구가 세계적으로 강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회다.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과 좀 더 부딪혀보겠다는 손아섭은 “조금씩 타석에서 공이 보이기 시작한다. 좀 더 준비를 잘해서 본 경기 가서도 좋은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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