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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라라랜드’, 어색한 ‘문라이트’…아카데미 시상식서 30초 만에 바뀐 작품상

역사에 남을 아카데미 시상식 해프닝이 발생했다. 작품상 수상작이 뒤바뀔 뻔한 것이다.

26일 오후(현지시각)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 과정에서 사회자 지미 키멜의 실수가 발생했다.

이날 사회자 지미 키멜은 작품상으로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라라랜드> 감독과 제작진, 배우들은 기쁨에 찬 얼굴로 무대 위에 올라왔고 제작자의 수상 소감이 시작됐다.

문제는 이때부터 일어났다. 지미 키멜이 마이크에다 대고 “작품상 수상작은 <문라이트>” 라고 정정한 것.

라이언 고슬링이 26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정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설명을 들은 <라라랜드> 팀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건 객석에 앉아있던 <문라이트> 팀 역시 마찬가지.

시상자인 워렌 비티는 “내가 카드를 열었을 때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이라 쓰여있었다”고 말했다. 정황상 여우주연상 카드와 작품상 카드를 잘못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호명을 받은 <문라이트> 제작진이 뒤늦게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라라랜드> 제작진은 멋쩍게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라라랜드> 프로듀서 조던 호로비츠가 작품상 카드를 들고 있다. 이 카드에는 <문라이트>가 적혀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문라이트>는 마약과 폭력이 넘쳐나는 마이애미에서 왜소했던 흑인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연극 각본으로 만들어졌던 이야기를 배리 젠킨스 감독이 시나리오로 각색해 한 편의 시와도 같은 영화를 완성해냈다.

이날 시상식에서 <문라이트>는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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