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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의 다이어트 돌직구] 식이요법만으로 S라인을 만들 수 없는 이유

3월이 되면 많은 여성들은 바빠진다. 옷이 얇아지면서 그간 숨겨왔던 살을 조금이라도 빼기 위해 섭취 칼로리를 급격히 줄이는 다이어트도 여성들이 바빠지는 한 이유다. 원푸드 다이어트, 1일1식, 고지방 식이요법, 간헐적 단식 등 시중에 소개된 다양한 방법을 찾아 시도한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식이요법만큼 몸을 망가뜨리는 것도 없다. 자칫 살을 빼려다 건강만 잃을 수 있다. 단기간 가장 적은 노력으로 살을 빼는 데는 식이요법이 그만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빠지는 살은 대개 체지방이 아니다. 체지방은 떼어내려고 하면 더 악착같이 붙어 있으려는 성질이 있다.

우리 몸은 에너지가 남으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에너지를 지방의 형태로 차곡차곡 저장한다. 짧은 기간 지나친 식이조절로 체지방을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면 우리 몸은 비상사태를 선포해 체지방을 몸 속에 꽁꽁 저장하고 당장은 불필요한 근육이나 뼛속 성분을 내보낸다. 즉 공급되던 음식물이 갑자기 줄면 가장 먼저 지방을 아껴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고, 당장은 필요 없는 근육을 내보내는 특징이 있다. 지방은 인류가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저장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식이요법만으로 살을 빼면 앞에서 설명한 대로 체지방이 빠지기 전에 먼저 근육에 포함된 글리코겐과 단백질부터 손실된다. 지방 대신 기초대사량을 위해 붙여 두어야 하는 근육이 빠지는 셈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이어트 초기에 빠지는 것은 근육 속 탄수화물과 단백질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체내에 저장될 때 자신보다 3~4배 많은 양의 수분과 함께 저장되는데, 최초 다이어트로 살이 빠질 때는 탄수화물·단백질에 더해 엄청난 양의 수분도 함께 빠져나가게 된다. 이 때문에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초기 며칠 간은 체중감소가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쉽지만 이런 과정이 다이어트 기간 내내 지속되지는 않는다. 근육 속에 저장돼 있던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바닥나면 우리 몸은 섭취하는 음식만으로 생명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즉 다이어트를 위해 생명유지에 필요한 칼로리만 먹는다 해도 먹은 음식을 최대한 활용해 체중 감소를 막는다. 물론 계속해서 적게 먹으면 체지방도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더디게 느껴지는 체중 감소폭과 에너지원의 부족으로 빈혈·탈모 등 건강상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식단조절과 함께 적당한 운동요법이다. 비만인 여성을 대상으로 12주간 시행한 한 연구에서 운동 단독, 식사조절 단독, 운동과 식사조절을 함께한 경우 각각 0.6%, 5.5%, 7.5%의 감량을 보였다고 한다.

다시 굳게 마음먹고 현명한 다이어트 계획을 세워 보자. 새해 다이어트 결심을 벌써 포기하기에는 이른다. 아직 아홉 달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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