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말하는대로’ 허지웅 “알바회사 부장에게 뒤통수, 아버지에게 외면…며칠 방에서 울어”

작가이자 방송인 허지웅이 어린 시절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남자 어른’들에게 배신 당한 경험을 고백했다.

1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는 작가 허지웅, 방송인 김제동, 로봇공학 박사 데니스 홍이 출연했다.

허지웅이 19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세탁 토크쇼 <런드리데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10.19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허지웅은 버스킹에서 “오늘 말씀 드릴 이야기는 제가 제일 고민하는 주제”라며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라고 입을 열었다.

허지웅은 “그동안 운이 없어 좋은 어른을 못 만나봤다”며 “멘토 같은 존재이자 자신감을 주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허지웅은 아버지의 부재로 19살 때부터 모든 걸 혼자서 해결했다며 학비와 생활비, 등록금과 집세를 마련하기 위해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텔레마케터로 일하던 시절을 고백하며 “당시 ‘GPS’, ‘멤버십카드’ 등 안 팔아본게 없었다”며 “아침에 출근하면 ‘그날 하루동안 제품을 어떻게 팔건지에 대한 전화 시나리오를 쓴다. 단 한번도 내 시나리오가 뽑히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허지웅은 “당시 ‘청년 세대들에 대한 연민’을 갖고 자기가 보낸 젊은날의 일화 등을 통해 말씀을 많이 해주시던 텔레마케팅 회사의 부장님에 대해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했다”며 “부장님이 2달 치 월급을 들고 도망치기 전까지는”이라며 덧붙이며 뒤통수 맞은 사연도 공개했다.

허지웅은 “당시 부장님을 찾았지만 ‘너도 나이를 먹으면 이렇게 될거다’라는 무책임한 한마디에 “그 말이 그리스 비극의 저주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시원에 살면서도 힘든 적이 없었고, 옆방에 일용직 아저씨가 남긴 짜장면에 밥을 비벼 먹을 때도 창피하지 않았는데, 그런 부장님을 어른이자 롤 모델로 생각했다니 끔찍했다”고 당시의 충격에 대해 털어놨다.

허지웅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학기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돈이 없었다”며 “‘소주 3병’을 마시고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끝내 도움을 받지 못했다. ‘뭘 잘못했기에 부모한테 사랑받지 못할까’ 라고 자책하며 며칠 동안 집에 틀어박혀 울었다”는 그는 우연히 보게 된 영화 <록키>에 대해 소개하며 “온전히 내 힘만으로 버티고 살 수 있으면, 나도 저렇게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록키’ 속 믹키 관장 처럼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근사한 걸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방식으로 다음 세대에게 좋은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허지웅의 아버지와 부모에대한 얘기는 언제나 찡하다” “아버지가 교수인데, 아들 등록금 도와주는 걸 마다하다니 진짜 마음이 아프다” 반응을 보였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