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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냐, 봄 배구냐…7일 인천에서 누가 웃을까

삼성화재 선수들이 경기 중 득점 뒤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삼성화재가 봄 배구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까.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에서 또한번 운명의 대결이 벌어진다. 7일 인천에서 열리는 대한항공-삼성화재전이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우승팀이 확정되거나 봄 배구를 향한 마지막 희망을 살려나갈 수 있다.

1승만 더하면 되는 대한항공은 지난 3일 한국전력에 0-3으로 지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2위 현대캐피탈과 맞대결 패배 뒤 3위 한국전력에도 지면서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24승1패·승점 70점)도, 현대캐피탈(22승12패·승점 65점)도 모두 2경기를 남겨놓은 상태. 대한항공이 승점 2만 보태면 우승이 결정되는 상황이어서 여전히 유리하다.

그런데 대한항공이 우승에 도전할 이 경기는 상대 삼성화재에게는 더욱 절실한 경기다.

삼성화재는 현재 17승17패(승점 54점)로 4위에 올라 있다. 3위 한국전력(21승13패·승점 59점)에 승점 5점차로 뒤져 있다. 남자부는 3위와 4위 사이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에 한해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역시 모두 2경기씩 남겨놓고 있다. 한국전력이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을 따낸다면 삼성화재는 승점 차를 줄일 수 없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2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모두 풀세트로 치른다면 승점 63이 되고 삼성화재는 승점 6을 보태면 차이를 3으로 줄여 준플레이오프를 성사시킬 수 있다.

삼성화재가 7일 대한항공을 상대한 다음날에는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삼성화재가 지더라도 8일 한국전력 역시 진다면 순위는 모두 확정되지만 삼성화재의 준플레이오프 희망은 남는다. 한국전력은 10일 시즌 최종전에서 KB손해보험과 경기하고, 삼성화재는 11일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객관적으로 삼성화재에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삼성화재로서는 일단 7일 대한항공전을 반드시 이겨놔야 한다.

삼성화재는 2005년 프로배구 V리그 출범 이래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적이 없다. 정규리그 3위를 해 플레이오프에서 물러난 지난 시즌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2011~2012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정규리그를 4연속 우승하고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는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제도를 비롯한 여러 환경이 바뀌면서 지난 시즌 처음으로 우승권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V리그 출범 이후 꾸준히 지켜온 ‘봄 배구’ 무대에서마저 내려올 수는 없다. 7일, 우승을 확정지어야 하는 대한항공만큼이나 삼성화재가 승리해야 할 이유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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