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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도 우리 천하’ 박혜진 임영희 MVP 집안 경쟁

시상식에서도 ‘우리 천하’가 열린다.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가 6일 정규리그를 마친 뒤 곧바로 시상식을 열고 올 시즌 성과를 돌아본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시상 11개 부문과 통계에 의한 시상 10개 부문 등 총 21개 항목 수상자를 발표한다. 올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우리은행이 주요상을 싹쓸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이 2016~2017 시즌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WKBL 제공

가장 큰 관심은 우리은행의 최우수선수(MVP) 집안 싸움이다. 선두 질주를 이끈 토종 두 에이스 박혜진(27·178㎝)과 임영희(37·178㎝)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10살 터울의 최고참과 전성기를 구가하는 젊은피가 올해도 MVP를 놓고 다툰다. ‘후배’ 박혜진은 지난 5일까지 정규리그 34경기에 출전해 평균 13.3점, 5.7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 1위, 득점 8위, 리바운드 10위 등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박혜진은 선수의 각종 기록을 수치로 환산한 공헌도 부문에서도 2위에 오를 만큼 다방면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정규리그 MVP에 뽑힌 박혜진은 사상 3번째 MVP에 도전한다.

임영희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34경기에 출전, 경기당 12.6점, 3.8어시스트, 2.9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으며 후배들을 이끌고 팀의 정신적인 리더로 보이지 않는 공헌도도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 MVP에 뽑힌 임영희가 4년 만에 다시 MVP를 받으면 역대 최고령 MVP가 된다. 이 부문 기록은 2009~2010시즌 정선민 신한은행 코치가 세운 36세다.

박혜진과 임영희는 베스트5는 이미 떼논 당상이다. 공헌도 전체 1위인 우리은행의 센터 존쿠엘 존스(23·197㎝)는 외국인 선수상과 역시 베스트5도 사실상 예약했다.

우리은행은 이들 3총사 외에도 최은실이 식스우먼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프로 4년차 최은실은 앞선 3년간 12경기 출장에 그쳤으나 올 시즌 33경기에 나서 평균 20분54초를 뛰면서 평균 6.21득점을 기록, 급성장했다. 우리은행의 선두 질주를 이끈 위성우 감독 역시 지도자상 수상이 유력하다.

우리은행의 독무대 시상식에 제동을 걸 부문은 신인상이다. 청주 국민은행의 ‘슈퍼루키’ 박지수(19·193㎝)의 수상이 유력하다. 센터 박지수는 평균 10.4점에 10.3리바운드의 ‘평균 더블더블’ 을 기록하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부천 KEB하나은행 김지영(19·171㎝)은 후반기에 상승세가 주춤하며 5.9점에 1.8어시스트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여자프로농구는 이날 시상식이 끝난 후 곧바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를 치른다. 오는 10일부터 정규리그 2위 용인 삼성생명과 3위 국민은행이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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