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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긴다” 삼성, KGC 10일 맞대결 정규리그 1위싸움 분수령

“10일 KGC전은 무조건 잡아야죠. 벌어진 승차를 좁히고 나야 다음을 생각할 수 있어요.”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의 마음은 무겁다. 안양 KGC인삼공사, 고양 오리온과 벌여온 ‘빅3’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었는데, 눈깜짝할 새 상황이 뒤바뀌고 말았다. 하위권 두 팀에 덜미를 잡힌 게 결정적이었다.

프로농구 선두 KGC 인삼공사가 10일 2위 삼성과 빅뱅을 벌인다. 막바지 우승을 다투는 분수령이다. /KBL 포토

삼성은 7일 현재 31승16패로 1위 KGC(31승15패)에 0.5게임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한 경기 덜 치른 3위 오리온(30승16패)이 9일 약체 KT전에서 이기면 공동 2위다.

지난달 28일 전주 KCC에 패한게 결정적이었다. 0.5게임 차 선두를 달리다가 하위팀 KCC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하곤 KGC에 공동선두를 허용했고, 5일 경기에서 7위 LG에 27점차(64-91)로 패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KGC로선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우승경쟁에서 사실상 밀렸다고 여길 무렵, 삼성이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기회를 잡은 KGC는 지난 4일 오리온과의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공동선두로 복귀했고, 다음날 삼성의 패배를 지켜보며 단독 1위로 나섰다.

정규리그 7경기를 남긴 삼성은 더이상 지체할 여지가 없다. 경쟁 상대와의 맞대결은 더욱 더 이겨야 한다.

삼성은 10일 KGC와 안양에서, 12일 오리온과 잠실에서 빅뱅을 벌인다. 우선 선두 KGC를 도망가도록 두면 안된다. 안양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러나 이 감독의 마음은 무겁다. 시즌 막바지 국내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부상이 겹치면서 분위기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임동섭, 김준일, 문태영 등이 모두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그동안 참고 잘 버텨왔는데, 지치기도 했다.”

삼성은 라틀리프, 크레익 등 외국인 전력 우위를 바탕으로 KGC와 상대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서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부진한 터라 확실한 우위를 말하기 힘들다.

KGC 김승기 감독은 자신감을 보인다. “정규리그 우승은 힘들다고 여겼는데, 최근 한 두 게임에 상황이 확 바뀌었다”고 했다. 오리온전과 최종전에서 이긴 만큼 삼성만 잡으면 우승을 향한 7부 능선은 넘게 된다.

“삼성에 3연패하며 열세였지만, 4차전 승리와 함께 해법을 찾았다. 5차전 패배는 주전 센터 오세근이 없을 때 대등하게 싸우다 진 것이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오리온에게도 여전히 기회가 있다. KGC에 지긴 했지만 10일 삼성-KGC전과 관계없이 12일 삼성을 잡으면 마지막까지 우승을 노릴 수 있다. 3팀간 승패가 같으면 현재로선 오리온이 가장 유리하다.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2위는 챙겨야 한다.

최종성적에서 2팀이나 3팀의 승패가 같을 경우 팀간 상대전적을 우선 따지고 다음으로 득실차로 가린다. KGC는 삼성에 1승4패(득실차 -37), 오리온에 3승3패(-6)를 거뒀다. 삼성은 오리온에 2승3패(-2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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