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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의 연장선” VS “왜 다른지 보여주겠다”, 웃음 속 날카로웠던 미디어데이 긴장감

여자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과 박하나,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 강아정,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박혜진.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2016~2017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아산 우리은행에서는 위성우 감독과 박혜진이 참석했고 각각 정규리그 2·3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된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국민은행에서는 임근배 감독과 박하나, 안덕수 감독과 강아정이 자리를 함께 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오가는 말 속에는 날카롭게 날이 서 있었다.

포문은 강아정이 열었다. 강아정은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각오를 5글자로 말해달라’는 질문에 ‘다발라버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아정은 박혜진에게 직접 “강아정의 국민은행과 박하나의 삼성생명 중 어느 팀이 올라오는 것이 더 두렵나”고 말해 박혜진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박하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하나는 삼성생명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민은행에 6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것을 두고 “우리가 어렵게 정규리그 2위를 지켰지만, 국민은행을 상대로 성적이 우세한만큼 정규리그의 연장선상이라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강아정은 “삼성생명이 4시즌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반면 우리는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왜 플레이오프와 정규시즌이 다른지 박하나한테 제대로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은행이 지금까지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에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는 질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재치있게 넘어갔다.

조용히 지켜보던 박혜진은 “가뜩이나 여자농구가 재미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이 연장전도 좀 하면서 인기를 올려주면 좋겠다”고 둘의 신경을 은근히 긁었다.

삼성생명과 국민은행이 맞붙는 플레이오프(3전2선승) 1차전은 1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16일부터 우리은행과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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