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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이번에는 꼭 뜨겠다” ‘롤린’ 컴백 브레이브걸스, 당당하다 못해 비장한 각오

3월초 아이돌그룹들의 컴백은 개성있고 인기있는 팀들이 줄줄이 이어져 일종의 축제로 불린다. 하지만 5인조로 재편한 브레이브걸스에게 가요계는 전쟁터였다.

인기 작곡가 겸 프로듀서 용감한형제가 기획하고 제작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네 번째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누구든 새 앨범 발매에 앞서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기 마련이지만 브레이브걸스에게는 남다르게 비장함이 가득했다.

7일 정오 네 번째 미니앨범 ‘롤린’을 발매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사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다른 걸그룹이나 가수들의 곡에서는 히트곡이 많이 나왔지만 정작 자신이 기획한 걸그룹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멤버들의 미안함.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이라고는 하지만 활동에 앞서 일곱 명의 멤버에서 핵심멤버 두 명이 활동을 잠정중단한 이후 나머지 멤버들이 받는 부담 등이 쇼케이스에서 비춰졌다.

브레이브걸스는 7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롤린(Rollin’)> 쇼케이스를 열었다. 개그맨 윤성한의 사회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브레이브걸스는 네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인 이전 앨범 타이틀곡 ‘하이힐’의 리믹스 버전 그리고 타이틀 곡 ‘롤린’의 무대와 ‘롤린’의 뮤직 비디오를 선보였다.

7일 정오 네 번째 미니앨범 ‘롤린’을 발표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왼쪽부터 민영, 유정, 은지, 유나, 하윤. 사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그 어느 때보다 성공이 절박한 브레이브걸스가 꺼내든 카드는 바로 ‘섹시’다. 섹시는 걸그룹들이 청순으로 시작한 다양한 변신을 하면서 거의 마지막으로 비장의 무기로 꺼내는 카드다. 하지만 데뷔 이후부터 시종일관 건강한 섹시함을 내세운 브레이브걸스는 이번 앨범에서는 좀 더 노골적으로 섹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조짐은 여러 군데에서 있었다. 멤버들의 야릇한 눈빛과 맨살이 많이 드러나는 뮤직 비디오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고, KBS는 무대의 선정성을 이유로 방송불가 판정을 내렸다. 멤버들은 이같은 논란 앞에서도 오히려 “한 분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주시는 계기가 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타이틀 곡은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를 필두로 프로듀서 사단 ‘차쿤’과 ‘투챔프’가 참여했다. 또한 다른 곡들에도 ‘JS’와 ‘마부스’ 등의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다. ‘롤린’은 짝사랑하는 남성의 주변을 빙글빙글 맴돌기만 하는 여성의 심리를 담고 있다. 공개된 브레이브걸스의 무대에서도 골반을 원으로 돌리는 ‘골링(골반 롤링)’ 춤과 더불어 의자를 소품으로 하는 퍼포먼스 등 관능미를 앞세웠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7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롤린’ 쇼케이스를 갖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섹시를 전면에 내세운 멤버들의 일성도 당당하다 못해 비장했다. 멤버 유정은 “섹시를 고수한다기 보다, 가요계의 추세를 따라가는 것 보다는 우리의 색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도 충분히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나는 “걸그룹도 아티스트다. 아티스트는 자신만의 표현을 무대로 담아내는데 걸그룹이라고 해서 정해진 것만 보이고 싶지 않고 ‘이런 느낌의 걸그룹도 있구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많은 부분을 보여드리는 걸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종일관 제작자 용감한 형제의 고생을 언급하며 “제작자를 웃게 해드리고 싶다”는 말을 연신했다. 하지만 반드시 세상의 모든 일이 바람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 그들의 노래는 ‘용감한 형제 표’ 하우스 댄스로 대표되는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그룹은 7년차지만 멤버들은 데뷔 1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 많은 부분이 여물지 않았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7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롤린’ 쇼케이스를 갖고 ‘롤린’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7일 정오 앨범을 공개한 브레이브걸스는 SBS MTV 음악 프로그램 <더 쇼>를 시작으로 방송활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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