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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통할까 막힐까 PO 승부 열쇠

아산 우리은행의 통합 5연패 도전에 맞설 대항마는 누가 될까.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국민은행이 10일부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선승)를 벌인다.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정규리그 2위 삼성생명(18승17패)과 6년 연속 봄잔치에 나서는 정규리그 3위 국민은행(14승21패)이 챔프전 진출의 꿈을 안고 양보없는 대결을 펼친다.

국민은행 박지수. WKBL 제공

상대전적과 객관적 전력에서는 삼성생명이 앞선다. 올 시즌 7차례 펼쳐진 맞대결에서 삼성생명은 6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1패는 외국인선수 앨리사 토마스가 부상으로 빠졌던 경기다.

삼성생명은 라운드를 거듭하며 안정된 전력과 다양한 공격 루트를 자랑했다. 득점 1위 토마스(15.88점)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복귀 후 개인기와 슈팅력을 앞세워 꾸준히 활약했다. 국내 선수들도 시즌 초에 비해 한층 성장했다. 3점슛 성공률 1위(44%)를 차지한 가드 박하나와 고아라·배혜윤 등 주전급들은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여기에 김한별·최희진·허윤자 등 경험 있는 조커진이 많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삼성생명은 경기당 평균 67.2점을 넣은 공격력에서 국민은행(62.5점)보다 우위를 보였다. 선수층이 두텁고 공격의 스피드와 공수 밸런스도 좋아 전반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팀의 장점을 살리면서 국민은행 슈퍼루키 박지수를 효과적으로 막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단기전 반란을 꿈꾼다. 올 시즌 ‘평균 더블더블’(10.42점·10.21점)을 기록한 박지수와 플라넷 피어슨의 높이를 최대한 활용해 삼성생명 공략에 나선다. 시즌 초 발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던 박지수는 복귀 후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궂은일을 하고 리바운드와 블록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지수가 맹활약하면서 심성영과 강아정, 김가은과 김보미 등으로 이어지는 가드진도 안정감을 더했다.

국민은행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를 직접 활용한 공격과 상대 수비가 집중될 때 다른 루트를 활용하는 등 확실한 카드 박지수를 통한 전력 극대화를 노린다.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가 15득점 10리바운드 정도 해준다면 정규리그 막판처럼 승산이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승부의 키를 쥔 루키 박지수가 부담감을 털어내고 제 몫을 한다면 역대 최저승률 3위팀의 챔프전 진출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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