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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돌아온 켈리 앞세워 SK에 신승

인천 전자랜드 제임스 켈리(가운데)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에서 골밑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인천 전자랜드가 돌아온 제임스 켈리의 막판 활약을 앞세워 서울 SK를 혈투 끝에 이겼다.

전자랜드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SK와 경기에서 경기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나온 켈리의 3점 플레이에 힘입어 SK를 77-7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4승24패가 돼 승률 5할을 맞춘 전자랜드는 7위 창원 LG와의 차이를 2경기로 벌려 한숨을 돌렸다. 반면 19승30패가 된 SK는 6위 전자랜드와의 차이가 5경기로 벌어져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게 됐다.

이날 경기는 켈리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켈리는 올 시즌을 전자랜드와 함께 시작했으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자랜드는 켈리를 기다린다는 방침이었지만, 켈리가 좀처럼 부상에서 돌아오지를 못하면서 결국 대체 외국인 선수인 아이반 아스카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아스카가 공격면에서 좀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그 사이 켈리가 완전히 회복이 되면서 전자랜드는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결국 지난 8일 아스카를 켈리로 교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켈리는 경기 초반 몸이 다소 무거운 듯 보였다. 두달 반의 공백이 확실히 영향이 있는 듯 동료들과의 호흡도 잘 맞지 않았다. 특히 수비에서 약속했던 것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많은 허점을 노출했다. 그러나 공격력은 기대대로였다. 켈리는 이날 20점·7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팀이 74-74로 팽팽하게 맞선 경기 종료 31.2초 전에는 미들슛을 성공시킴과 동시에 파울로 얻어낸 추가 자유투까지 집어넣었다. 경기가 77-76으로 끝났으니 켈리의 득점이 결승 득점이었다.

SK는 경기 종료 23.7초를 남기고 테리코 화이트(24점·5리바운드)가 돌파에 이은 덩크슛을 성공시켜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화이트의 레이업슛이 아쉽게 림을 돌아나오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후 “득점 쪽으로는 우리가 기대를 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좀 잘 된 것 같다”고 켈리를 칭찬하면서도 “하지만 수비에서 엇박자가 많이 났다. 두 달 반의 공백기간이 있었기에 공격이나 수비에서 어울리는 플레이가 덜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고쳐야할 부분을 지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하지만 이내 맞춰지리라 믿는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켈리는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현재는 90% 정도 된다. 오랜만에 뛰니 슛이 안 들어갈 수 있다고 주위에서 조언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라운드 때는 외곽 플레이와 인사이드 플레이가 조화가 돼 어느 정도 통했는데 상대가 분석하고 나온 2라운드에서는 인사이드 플레이에 대한 노력은 등한시하고 외곽 플레이만 하려고 했다. 다시 돌아오면서 내가 원하는 농구보다는 팀이 원하는 농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돌아온 켈리의 목표는 단 하나, 전자랜드의 우승이다. 켈리는 “나에게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했는데 지금 그렇게 됐다”며 “팀이 우승을 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양에서는 최하위 부산 KT가 고양 오리온을 82-79로 제압하고 9위 전주 KCC와의 차이를 0.5경기로 줄이며 탈꼴찌의 희망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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