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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후반 뒷심 국민은행 울렸다

큰경기일수록 자신감과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승부처에서의 냉정한 경기 운영도 필수적이다.

단기전에서 이변을 노리고 나온 청주 국민은행의 출발은 좋았다. 초반부터 강한 수비와 많이 움직이면서 기회를 잡는 신바람 공격으로 앞서나갔다. 전반전 39-32의 리드.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에 1승6패로 철저히 밀렸던 국민은행의 투지와 패기가 이변을 예고하는 듯했다. 국민은행 ‘슈퍼루키’ 박지수도 첫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전 뒷심이 문제였다. 국민은행은 4쿼터에 체력과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삼성생명은 승부처에서 강한 집중력으로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국민은행의 범실을 속공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국민은행 박지수(오른쪽)가 10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자 삼성생명 배혜윤이 블록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삼성생명이 10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먼저 웃었다. 김한별(20점·8리바운드·9어시스트)과 앨리사 토마스(30점·17리바운드)가 4쿼터에 펄펄 날면서 74-69로 이겼다.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첫판을 잡은 삼성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경우는 87.5%나 된다.

삼성생명은 전반에는 국민은행의 거센 수비에 막혀 야투율이 떨어져 고전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2위 삼성생명은 전반을 마친 뒤 경기 감각이 살아나면서 흐름을 바꿨다. 3쿼터 중반부터 점수 차를 좁혀나간 삼성생명은 3쿼터 종료 4분여 전 박지수가 파울 트러블로 벤치로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반전했다. 44-49로 뒤지던 삼성생명은 박지수가 나간 사이에 토마스와 배혜윤의 슛이 터지면서 점수 차를 좁혀 51-53으로 3쿼터를 마쳤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생명은 4쿼터 초반에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토마스가 잇달아 중거리슛으로 55-53으로 역전을 시켰다. 토마스는 6분여전에는 스틸 후 속공까지 성공하며 61-53까지 만들었다. 국민은행은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삼성생명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국민은행은 막판에 박지수가 힘을 내며 종료 3분여전 61-63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경기 막판 김한별이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67-64로 앞서던 종료 1분 6초전 박지수가 공격리바운드한 볼을 스틸한 뒤 속공으로 연결해 고아라의 득점을 도왔다.

‘신인왕’ 박지수는 16점·10리바운드로 첫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맹활약했지만 3쿼터 후반에 파울 트러블에 걸려 코트를 비운 게 뼈아팠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12일 오후 5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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