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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황제 두쿠르스, 작은 거인

소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두쿠르스 우표

1m79, 77㎏.

그는 절대 거대하지 않았다. 스켈레톤의 절대 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의 체구는 평범했다.

스켈레톤은 엎드려 썰매에 배를 대고 누워 얼굴이 앞을 향한 채 시속 150㎞ 가까운 속도로 1㎞ 넘는 길이의 트랙을 타고 내려오는 종목.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선수가 유리하지만 두쿠르스는 그렇지 않았다. 윤성빈(23·한국체대)의 체중은 87㎏. 두쿠르스가 10㎏나 가볍다. 그래도 그는 스켈레톤 세계 랭킹 1위를 8년째 지키고 있다. 월드컵 금메달만 통산 47개나 된다. 반복 훈련, 식이요법 등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는 오는 17일 평창에서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 출전하기 위해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는 목표는 내년 평창올림픽 금메달이다. 스스로 “올림픽 금메달은 마지막 목표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번 시즌 세계랭킹 1위는 두쿠르스고, 2위는 윤성빈이다. 두쿠르스가 스켈레톤을 하면서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꿈이 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선수한테 밀려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에 한국을 찾는 것도 트랙을 미리 경험하기 위함이다. 그는 훈련하는 동안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트랙 구석구석을 쉼없이 찍었다.

썰매종목은 0.01초 차이로 메달색깔이 바뀌는 종목이다. 그만큼 개최국 선수가 유리한 반면 타국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크게 불리한 셈이다. 두쿠르스는 윤성빈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무섭다”며 “재능이 탁월한 경쟁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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