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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득점 폭발 삼성생명 김한별 “우린 언더독, 우리은행과 챔프전 잃을게 없어”

‘돌아온 에이스’ 김한별이 골밑과 중거리, 외곽을 가리지 않고 무섭게 불을 뿜었다. 팀 속공 15개를 이끈 엘리사 토마스의 든든한 활약도 변함없었다. 둘은 51점을 합작하며 삼성생명이 4년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데 앞장섰다.

김한별이 1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득점을 올린뒤 엘리사 토마스(왼쪽), 고아라 등 동료들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WKBL 포토

정규리그 2위 삼성생명은 1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한별(26점·8리바운드·4어시스트·3점슛 5개)-토마스(25점·11리바운드·6어시스트) 듀오와 15점을 보탠 박하나(3점슛 2개)의 맹활약을 앞세워 실책 19개로 자멸한 3위 청주 KB국민은행을 74-59로 완파했다.

지난 10일 1차전에서도 50점을 뿜어낸 김한별(20점), 토마스(30점)의 전천후 활약으로 74-69로 4쿼터 역전승을 거둔 삼성생명은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012~2013 시즌 이후 4년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삼성생명은 역대 최고승률(94.3%·33승2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아산 우리은행과 16일부터 5전3선승제의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우리은행은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하고,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1년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린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7번 맞대결에서 6승 1패로 압승한 2위팀답게 초반부터 힘의 우위를 드러냈다. 상대에 외곽슛을 많이 허용하고 저조한 슛률 때문에 끌려가다 힘겹게 역전에 성공했던 1차전과는 달리 처음부터 대세를 틀어쥐었다.

1쿼터에선 두 팀의 힘겨루기로 한바탕 소용돌이가 일었다. 삼성생명이 3-6에서 토머스의 골밑 활약과 박하나, 김한별의 외곽포로 연속 15점을 몰아쳐 18-6으로 앞서가자 KB국민은행도 피어슨, 박지수의 골밑슛과 김가은의 속공 및 외곽포로 12점을 연거푸 더해 18-18로 동점을 이뤘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순식간에 스코어가 춤을 춰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요구됐다.

2쿼터 중반까지 힘의 균형은 계속됐다. 삼성은 박하나, 김한별의 외곽포에 토머스와 김한별이 이루는 골밑 콤비로 KB국민은행의 2-3 지역방어를 깨뜨렸고 KB국민은행은 김보미, 김진영의 외곽슛으로 버텼다.

26-26으로 맞선 2쿼터 중반부터 삼성생명이 균형을 깼다. 고비 때마다 혼혈선수 김한별과 든든한 센터 토마스가 빛났다.

2009년 프로 데뷔후 부상 때문에 코트를 떠났다가 심기일전후 다시 돌아와 이번 시즌 무서운 잠재력을 뿜어내고 있는 김한별은 이날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다득점(종전 23점·2012년)을 새로 쓰며 최고로 빛났다. 동점에서 3점슛에 이어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33-26 리드를 만들었고, 이어 토마스가 골밑에서 연속 골을 더하자 스코어는 순식간에 37-28로 벌어졌다.

국민은행의 무서운 신인 박지수(12점·14리바운드)를 전반 3득점으로 꽁꽁 묶은 것도 주효했다. KB는 박지수가 골밑에서 상대에 막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책(전반 4개·후반 3개)을 연발하면서 서서히 처지기 시작했다.

전반에만 14점을 뽑은 김한별은 3쿼터에서도 무섭게 불을 뿜었다. 골밑슛과 중거리포, 3점슛을 가리지 않았고 센터 토머스와 도움을 주고 받는 호흡도 뛰어났다. 피어슨과 박지수의 골밑득점으로 겨우 버텼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침묵하면서 3쿼터 끝무렵에 스코어는 56-39, 17점차로 벌어졌다. 삼성생명은 4쿼터에서도 고비마다 골을 더한 김한별, 토머스의 활약 속에 쉽게 승리를 챙겼다.

김한별은 경기후 “우리은행과의 챔프전에서 언더독인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착실히 다져 좋은 승부를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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