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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봅시다, 시범경기… 올시즌 결정할 3가지 요소

올시즌 새롭게 팀을 지휘할 트레이 힐만 SK 감독, 김진욱 KT 감독, 김한수 삼성 감독, 장정석 넥센 감독

2017 프로야구가 미리 문을 연다.

14일 대전(LG-한화), 대구(KT-삼성), 광주(두산-KIA), 사직(SK-롯데), 마산(넥센-NC)에서 개막해 26일까지 이어지는 시범경기는 올시즌 10개 팀의 출발을 그려볼 전초전이다. 각 팀이 겨울 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조금씩 풀어놓을 개막 전 마지막 시험 무대에서 올시즌을 좌우할 세 가지 핵심 요소도 모습을 드러낸다.

■새 감독과 새 분위기

올시즌 4개 팀이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개막을 맞는다. 삼성 김한수 감독, KT 김진욱 감독, 넥센 장정석 감독,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새롭게 프로야구에 인사한다. 이 4명의 감독은 2월1일부터 선수단과 본격적인 동거를 시작하며 새로운 호흡을 만들어왔다. 시범경기는 새 감독이 앞으로 추구할 팀의 색깔을 조금이나마 먼저 선보일 기회다. 새 감독과 함께 대거 교체된 코치들과 선수들의 그라운드 호흡 역시 팀 분위기를 만드는 절대 요소다.

프로야구에 7년 만에 등장한 외국인 사령탑 힐만 감독이 이끄는 SK와 프런트에서 사령탑으로 파격 변신한 장정석 감독의 넥센은 호기심의 중심에 있다. 최하위 탈출이 목표인 KT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에게 성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겠다”며 ‘즐거운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고, 강팀에서 9위로 추락한 삼성의 김한수 감독은 “경쟁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 실체를 시범경기에서 엿볼 수 있다.

■새 얼굴들의 첫 모습

시범경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개막 전 마지막으로 전력을 총점검하는 데 있다. 새로 합류하거나 새로운 자리에 서는 선수들의 실전 점검을 통해 보완점을 발견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새 외국인 선수들이 팬들 앞에 첫선을 보인다. 총 30명 중 16명이 새 얼굴이다. 6개 팀은 타자를 교체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유지돼온 타고투저 현상 속에 새 타자들의 적응력을 시범경기에서부터 지켜볼 수 있다. 외국인선수 몸값 200만 달러 시대를 연 올시즌, 빅리그 경력의 고액 연봉 선수들도 새롭게 등장했다. 지난 시즌까지 매번 외국인 투수 부진으로 고전했던 한화의 새로운 ‘원투펀치’ 알렉시 오간도(180만 달러)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달러)가 모습을 드러내고, 오간도와 함께 더스틴 니퍼트(두산·210만달러)에 이어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제프 맨쉽(NC·180만달러)에 대한 궁금증도 시범경기에서 먼저 풀어볼 수 있다.

겨울 동안 전력 이동이 있었던 팀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경쟁을 펼쳤다. 공백이 생긴 자리에 투입돼 새롭게 주전으로 나설 선수들도 시범경기에서 마지막 경쟁과 함께 성공 가능성을 점검한다. 두산, KIA, LG, 한화가 5선발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공백을 메워줄 선발 투수를, KT는 주전 3루수를 최종 테스트 한다.

■화제의 이적 선수들 첫 출발

겨울 동안 팀을 옮긴 선수들도 새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선다.

시범경기 타율이나 승수 등 기록은 큰 의미 없다.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미네소타)도 넥센 시절 시범경기에서는 해마다 부진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대형 계약으로 화제를 모았던 선수들이 여럿이다. 소속 팀의 올시즌 향방을 좌우할 이들이 새 팀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며 출발할지가 가장 큰 관전 요소다.

150억원으로 프로야구 몸값 구도를 단숨에 바꾼 이대호(롯데)는 6년 만에 KBO리그 복귀전에 나선다. 하위권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롯데가 베테랑이자 4번 타자로 돌아온 이대호의 합류로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를 모은다. KIA는 삼성에서 데려온 새로운 4번 타자 최형우와 함께 새로 내놓을 라인업을 시험하고, 삼성과 LG는 유니폼을 맞바꿔입은 새 선발 우규민과 차우찬의 컨디션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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