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김윤진이 스릴러 장르로 은막에 복귀한다.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14일 개최된 열린 영화 <시간위의 집> 제작보고회에 배우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과 임대웅 감독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조재윤)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 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비극이 발생한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려낸 스릴러다.
김윤진은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읽었다”며 “‘아싸, 드디어 나에게 이런 대본이 왔구나’라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스릴러 장르를 너무 좋아한다”며 “<세븐데이즈>이후 (가장)충격적인 시나리오였다. 미스터리 스릴러이지만 알맹이가 꽉 찬 가족 드라마였다. 감동도 스릴도 반전도 액션도 있었다. 그리고 조재윤도 있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3년 만에 작품으로 찾아 뵙는데, 잊을만하면 나오는 배우가 되는 게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고 작품에 올인할 수 있는 걸 고르다보니 공백이 길어진 것 같다”며 “‘여자 영화가 흥행이 안 된다’, ‘여자 배우들이 할 캐릭터가 너무 없다’는 말은 10년, 20년 동안 계속 들어 온 이야기인 것 같다”며 “우리가 좀 더 열심히 해서 후배 여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 여자 영화가 재미없는 게 아니라 그간 여자 영화를 재밌게 못 만들어서 꾸준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시간위의 집’이 여성 영화의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윤진은 25년 세월을 관통하는 캐릭터를 위해 한 노인 분장에 대해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했다. 얼굴에 풀을 전체적으로 바르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린다. 세 번 정도 바르니까 온 몸에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표현을 해야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또 “그 부분은 과정일 뿐이고 어려웠던 것은, 나이 든 미희는 건강하지 않다. 병이 있는 캐릭터라서 목소리나 걸음걸이, 나이대에 비해서 훨씬 더 고생을 한 만큼 나이듦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김윤진이 연기한 미희를 유일하게 신뢰해 주는 신부 역의 옥택연은 “시나리오를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충격이었고, 3, 4번을 다시 읽고 정말 매력적인 스토리라는 생각에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거기에 김윤진 선배까지 계셨다. 선배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꼭 참여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며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앞서 강동원이 <검은 사제들>을 통해 ‘사제복 열풍’을 불렀고 <시간위의 집>의 대본을 쓴 장재현 감독이 <검은 사제들>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는 사실이 더해져 옥택연이 그려낼 신부 캐릭터에도 관심이 쏠렸다.연출을 맡은 임대웅 감독은 “최 신부의 첫 번째 캐스팅 조건은 <검은 사제들> 강동원보다 멋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는 말로 옥택연을 지원사격 했다.
옥택연은 “강동원 선배님의 이름이 굉장히 많이 거론됐다. 부담스럽다”며 “<검은 사제들> 속 강동원 선배처럼 얼굴에서 빛이 나거나 춤을 추거나 노래 부르는 신은 없다. 다만 극 중에서 최 신부라는 캐릭터가 스토리텔링 부분에서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내 평상시 모습보다 진중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삼시세끼’ 속 웃긴 모습보다는 진중한 매력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희의 남편으로 출연한 조재윤은 “김윤진이라는 최고의 여배우와 함께한다는 것 만으로도 출연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신스틸러로 여러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시간위의 집> 철중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웃음기 없는 진지한 캐릭터였다. 진지한 캐릭터를 꼭 연기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김윤진에 대해 “감독인 나에게도 영감을 주는 배우다”라고 평가했다.
임대웅 감독은 “하우스 미스테리 장르고, 집을 배경으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을 추적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시간위의 집>은 한국에서는 드물게 엑소시스트 라는 종교의식을 다룬 공포영화로 540만 관객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집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