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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자전거를 오래 타면 비뇨기계 손상 위험?

봄이다. 이제 날씨가 제법 풀리면서 많은 사람이 한강 둔치의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전거 타기는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체지방을 소모하며 근력, 특히 대퇴부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대표적 운동이다. 하지만 비뇨생식기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자전거를 타면 비뇨생식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봤다.

서울시자전거연합 회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전립선암 조기검진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김정근 기자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회음부가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전거 타기는 자전거 안장과 외부 생식기가 직접 닿게 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충격과 압박이 가해지면서 ‘음부신경 압박증후군’이라는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자전거의 안장과 회음부 간에 지속적으로 심한 압박이 생기면, 회음부의 혈관과 신경에 나쁜 영향을 주어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남성에서 음부신경은 전립선과 음경에 분포하는 신경이므로 전립선의 기능과 음경의 발기 기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부신경 압박 시 보통 회음부가 저리고 뻐근한 것으로 시작하지만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초기 증상으로는 회음부의 감각 저하가 있다. 이외에도 발기부전, 혈뇨, 배뇨 장애 및 만성전립선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오르가즘 장애, 배뇨 장애, 혈뇨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예일대학의 게스 박사팀은 2006년에 장기간 자전거를 자주 타는 여성이 달리기를 즐기는 여성에 비해 성감각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다. 또한 옷에 의한 피부 마찰로 인해 궤양, 모낭염, 농양 등 피부 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외음부 주위의 비대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회음부에 강한 압박을 받거나 장시간 자전거를 타는 여성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전거 탈 때의 관리가 중요하다. 자전거 타는 습관이 회음부에 압박을 많이 주는 스타일이라면 자전거 코스의 강도나 자전거 타는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 안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도 필요하다. 보통 안장의 각도는 수평보다 5도 정도 앞쪽으로 기울이고, 안장 높이는 무릎을 완전히 폈을 때보다 약간 구부릴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도움말 골드만 비뇨기과 서주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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