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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스포츠 희망을 찾아서③] K3리그의 절실한 희망사항

지난해 12월 김포에서 열린 K3리그 후반기 실무자 워크샵에 참석한 사람들이 축구 경기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축구의 소중한 희망으로 평가받고 있는 K3리그는 축구계를 향해 ‘소통’과 ‘연결’을 원했다. 지난 10년 동안 무관심 속에서 스스로 생존해온 잡초 근성이 한국축구 디비전 시스템의 본격적인 구축을 앞두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통은 프로축구(K리그)와 실업축구(내셔널리그)와의 교감을 의미한다.

K3리그 터줏대감격인 포천시민축구단 이광덕 본부장은 “K3리그가 있었기에 상위리그 선수들이 축구를 하면서도 군대 문제를 해결했고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시 직업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며 “그래도 K리그, N리그 모두 K3리그에 대해 재정지원은커녕 고마움조차 거의 표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K3리그가 지난해까지 선수들에게 수당만 줄 뿐 기본급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팀을 옮겨도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이 본부장은 “프로, 실업 차원으로 열리는 연말시상식에서 공로상 정도를 주거나 선수를 잘 관리해줘서 고맙다는 감사 전화 정도는 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한국축구가 살기 위해서는 K리그와 N리그가 K3리그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리그 구단에서 주로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는 리저브리그(R리그)와 K3리그를 부분적으로 연계, 운영하는 것도 괜찮은 방안이 될 수 있다.

K3리그는 현재 열악한 재정 환경 속에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1년 예산이 100억원 안팎인 K리그, 20억원을 웃도는 N리그에서 약간 도움을 주면 K3리그에는 큰 힘이 된다. 이와 동시에 타이틀 스폰서도 마련돼야 한다. K3리그는 그동안 포털사이트 다음 등이 스폰서를 맡았지만 대부분 대한축구협회 메인 스폰서가 곁다리로 걸치는 식이었다. K3리그와 구단에 직접적으로 재정을 지원해줄 수 있는 실질적인 후원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렇게 되면 프런트 직원 등을 확충해 마케팅, 홍보 등에 조금 더 치중할 수 있다.

K3리그는 중계도 원하고 있다. 올시즌 전체 196경기 중 현재로서는 26경기가 네이버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K3구단들이 대부분 소규모 기업 또는 지자체 후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공중파, 케이블 TV가 아니라 인터넷 TV 등에만 노출되도 쏠쏠한 홍보 효과가 있다.

K3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상하위리그를 구분해 운영한다. 그러나 상위리그에서 우승해도 승격할 곳이 없다. 바로 위 3부리그 격인 N리그와 승강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N리그는 올시즌 팀이 줄어 8개 팀으로 리그를 운영한다. N리그가 존재가치를 회복하려면 최근 성장세를 타고 있는 K3리그와의 연계를 검토해야 한다.

또 K3리그는 국민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대상 경기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스포츠토토로부터 경기 단체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K3리그가 돈을 걸고 베팅할 수 있을 정도로 리그 건전성과 투명성 등이 확보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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