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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치킨값 인상 철회···AI에 빰 맞고 프렌차이즈에 분풀이?

닭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정부가 AI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프렌차이즈 기업의 치킨 값이 오르는 걸 막는 데는 성공했다.

세무조사·불공정행위 조사까지 동원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압박에 치킨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던 제너시스 비비큐(BBQ)가 15일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했다.

BBQ는 “조류인플루엔자(AI)등 닭고기 파동에 따른 닭 가격 상승으로 정부 물가 안정정책에 어려움이 따르는 바, 물가안정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밝혔다.

BBQ 관계자는 “당초 가격인상 계획을 수립할 때 AI로 인한 인상요인은 검토한 적도 없는데 왜 정부에서 AI를 빌미로 치킨 값을 올리지마라고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정부 정책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을 고려해 인상 시점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가격동결 과정에서 농식품부가 세무조사·불공정 행위 조사 의뢰 방침까지 들고나온 것은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부처인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와의 협의 없이 제재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해당 부처도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가격을 올렸다는 제재 수단으로 세무조사 등을 언급한 것은 닭 잡는데 총을 든 모양세가 됐기 때문이다.

한편 BBQ는 “AI나 닭고기 값이 올랐다는 이유로 치킨 가격일 인상하겠다고 결정한 바도, 발표한 적도 없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ICT 환경 변화에 따른 배달앱 주문비용이 치킨 한 마리당 900원, 인건비 상승으로 배달대행 수수료가 마리당 3500원씩 오른 데다 임차료 등 운영비 상승으로 가맹점주의 투자수익이 줄어들어 가격 조정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BBQ는 2009년 이후 인건비가 4000원에서 6470원(61.7%), 배추가 3460원에서 8470원(144.8%), 삼겹살이 8000원에서 1만3000원(62.5%)으로 오르는 사이 치킨은 1만6000원으로 가격이 고정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AI 방역 실패로 올해 설 전후에는 달걀 수급마저 용이하지 않아 미국산 흰 달걀을 수입하는 유통회사에 보조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48년 농림부로 출범하여 1973년 농수산부, 1986년 농림수산부, 1996년 농림부,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를 거쳐 2013년 3월에 개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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